유니슨·MBK, 오스템임플란트 공개 매수…지배구조 지각 변동 예고
성공 시 최규옥 회장 최대주주 상실
사모투자 운용사 유니슨캐피탈코리아(유니슨)와 MBK파트너스가 경영권 인수 목적으로 오스템임플란트의 주식을 공개 매수한다. 지난해 2000억원대 횡령 사고 발생으로 부침을 겪고, 최근에는 행동주의 펀드의 지배구조 개선 요구에 경영권을 위협받았던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은 최대주주 지위를 내줄 것으로 보인다.
유니슨과 MBK파트너스는 특수목적법인(SPC)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오스템임플란트 인수를 위해 다음달 24일까지 주식 공개 매수를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공개 매수 대상은 오스템임플란트의 잠재 발행 주식 총수 중 15.4∼71.8% 범위이다. 매수 가격은 주당 19만원으로, 지난 20일 종가보다 17% 높은 수준이다. 공개 매수 소식에 이날 코스닥에서 오스템임플란트는 전 거래일보다 14.65% 상승한 18만6300원에 마감하며 매수 가격에 근접한 수준까지 올랐다.
덴티스트리는 지난 21일에도 최규옥 회장 보유 지분 18.9% 중 9.3%를 매수하는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매수 가격은 공개 매수 가격과 같다. 최 회장에게 인수한 지분까지 합치면 덴티스트리는 오스템임플란트 주식을 최소 24.7% 이상 보유해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최 회장은 9.6%의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가 된다.
공개 매수에 성공하면 오스템임플란트의 지배구조도 유니슨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이번 공개 매수가 성공할 경우 유니슨 컨소시엄이 회사의 최대주주가 되고 최규옥 회장은 2대 주주로 남게 될 것이며 회사의 거버넌스가 유니슨 컨소시엄이 주도하는 이사회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이 유니슨 측에 경영권이 걸린 지분을 매각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행동주의 펀드의 지배구조 개선 요구로 궁지에 몰린 최 회장을 돕기 위해 유니슨과 MBK파트너스가 백기사로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행동주의 펀드 KCGI는 경영 참여 목적으로 지난해부터 오스템임플란트 주식을 사들여 현재는 오스템임플란트 지분 6.57%를 보유한 3대 주주다. 이에 대해 MBK 관계자는 “최 회장의 백기사로 나섰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공개 매수가 성공할 경우 최 회장은 2대 주주로 남고 이사회 참여도 안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KCGI는 오스템임플란트에 최 회장의 퇴사를 포함한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했다. KCGI는 “오스템임플란트에서는 내부통제 미비로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횡령이 발생했다”며 “반복된 횡령에도 내부통제 개선책이 부재했고 이는 이사회와 경영진의 의지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KCGI는 유니슨과 MBK파트너스의 오스템임플란트 지분 매입을 반기는 분위기다. 이날 KCGI는 “이들이 경영에 참여해 경영 투명성을 위한 독립적 이사회를 구성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구조가 확립된다면 오스템임플란트의 기업가치는 배가될 것”이라며 “다만, 이와 별개로 횡령 사건에 대한 책임 추궁은 물론 회사가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한 법적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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