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윤계 존재감’ 찾나…유승민, 마지막 변수로
전대 성적 낮을 땐 정치적 내상
등록 시한 1주 ‘결단의 시간’
나경원 전 의원의 25일 당대표 선거 불출마 선언으로 3·8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마지막 남은 변수는 유승민 전 의원(사진)의 출마 여부다. 후보 등록이 다음달 2~3일로 1주일가량밖에 남지 않아 유 전 의원에게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최근 여당 지지층 대상 차기 당대표 여론조사에서 10% 안팎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지지율이 많이 빠졌지만 전당대회에서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득표력을 보여줄 수 있다.
유 전 의원 주변에서는 나 전 의원이 출마하지 않으면 유 전 의원이 출마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전망해왔다. 나 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친윤(석열)계로부터 탄압받는 이미지로 주목받으면서 유 전 의원이 상대적으로 대중 관심에서 멀어졌지만, 나 전 의원이 출마하지 않는다면 그 관심이 다시 옮겨올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거론되는 당권 주자 전원이 범친윤계라는 점도 비윤계 주자로서 유 전 의원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유 전 의원 출마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다. 유 전 의원이 그간 활발히 해오던 언론 인터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이 최근 뜸해졌다. 전당대회가 다가올수록 보폭을 넓히는 다른 주자들과는 정반대 행보다. 국민의힘이 당원투표 100%로 전대 규칙을 개정하면서 비당원 쪽에서 지지율이 높은 유 전 의원의 당선 가능성이 희박해진 것도 그가 출마를 망설이게 하는 부분이다. 출마했다가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면 지금도 정치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그로서는 정계은퇴를 고려할 만큼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유 전 의원은 최근 설 명절을 계기로 가까운 의원들과 연락을 주고받았으나 전대 출마에 관한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고 복수의 국민의힘 의원들이 밝혔다. 이날 유 전 의원과 통화한 한 의원은 “아직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출마 여부를 묻는 경향신문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았다.
정대연·이두리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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