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에게 야구선배란…한국야구, 그래도 어른들이 있어서 돌아간다

2023. 1. 25.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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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일찍 태어나고 일찍 야구해서 선배가 아니다.”

추신수(SSG)가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라디오 프로그램 ‘DKNET’에 출연, 국가대표팀 관련 이슈에 대해 과감한 발언을 내놨다가 팬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다. 특히 ‘야구선배’ 관련 대목을 두고 업계 일부 관계자들은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추신수는 이 방송에서 “야구 선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일찍 태어나고 일찍 야구해서 선배가 아니다. 불합리한 부분에 대해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 그게 너무 아쉽다. 후배들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잘못된 행동을 하면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행동해야 하는데, 그냥 지켜만 본다. 그게 너무 아쉽다”라고 했다.

야구선배들이 한국야구판에서 불합리한 부분이 있으면 먼저 나서서 목소리를 내거나 변화를 이끌어주는데 소극적이라는, 안타까움에서 나온 발언이었다. 실제 은퇴한 야구선배, 심지어 야구계 어른으로 불리는 야구인 모두 사회에서 박수 받을 언행만 한 건 아니다. 알고 보면 야구계의 사건사고는 옛날에도 많이 터졌다.

그러나 추신수의 말은 결과적으로 여전히 야구계에서 모범이 되는 선배들의 땀을 헛되게 했다. KBO 허구연 총재만 해도 전국 자자체를 돌며 야구의 풀뿌리를 단단하게 하는 일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가시적인 성과가 안 나와도 꾸준히 한다. 해설위원 시절부터 그랬다.


SK 감독을 지낸 이만수 전 감독도 자신의 별명을 딴 헐크파운데이션 재단을 통해 야구계에 선한 영향력을 여전히 행사하는 야구인 중 한 명이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동남아시아에 야구를 전파하며 야구의 세계화에 앞장선다. 라오스를 넘어 베트남에도 야구를 전파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사비를 들여 야구장비를 기증하거나 재능기부를 한다.

이 외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한국야구의 미래를 위해 힘쓰는 야구인이 많다. 그런 야구선배들이 있어서 그래도 한국야구가 돌아가고, 앞으로 나아갈 동력을 얻는다. 추신수의 말처럼 한국야구에서 일어난 불합리한 부분에 대해 모든 야구선배가 침묵하는 건 아니다.

추신수가 무슨 얘기를 하고 싶었는지는 이해가 된다. 그러나 국가대표팀의 경우, KBO와 기술위원회, 이강철 감독이 가장 많이, 오래 고민해서 30인 엔트리를 내놓았다. 제3자가 왈가왈부할 수는 있지만, 해당 방송의 발언들은 확실히 선을 넘었다.

추신수 역시 한국야구의 좋은 선배였다. SSG 입단 후 2군 선수들까지 챙기는 씀씀이에 감동하는 업계 관계자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후배들이 추신수를 ‘좋은 선배’라고 부를 수 있을까. 추신수는 좋은 선배가 어떤 의미인지 다시 생각해봐야 할 듯하다.

[추신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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