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與대표 불출마 선언…“용감하게 내려놓겠다”
[앵커]
국민의힘 당권 경쟁의 최대 변수로 꼽혀온 나경원 전 의원이 오늘(25일)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과의 갈등, 여기에 당내 초선 의원들의 집단 반발에 결국, 출마 의지를 꺾은 것으로 보입니다.
홍진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나경원 전 의원이 오늘,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회견을 열어 3·8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자신의 출마 문제가 '분열의 프레임'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솔로몬 재판의 진짜 엄마의 심정으로 불출마를 결정했다는 겁니다.
[나경원/국민의힘 전 의원 : "우리 당의 분열과 혼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막고 화합과 단결로 돌아올 수 있다면 저는 용감하게 내려놓겠습니다."]
나 의원의 불출마 회견은 윤석열 대통령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등에서 해임한 지 12일 만입니다.
특히 '해임은 윤 대통령의 본의가 아닐 것'이라는 나 전 의원의 발언을 두고 당내 초선의원 50명이 집단 비판 성명을 낸 것도 불출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대해 나 전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진정한 성공과 내년 총선 승리를 기원한다"면서도 "정당은 자유 민주주의 정치의 뿌리이다", "포용과 존중을 포기하지 말아달라"는 말로 불편한 심경을 에둘러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나경원/국민의힘 전 의원 :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영원한 당원'의 사명을 다 하겠습니다. 대한민국 정통 보수 정당의 명예를 지키겠습니다."]
나 전 의원의 불출마로 당권 경쟁은 사실상 김기현, 안철수 의원의 양강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에 김기현 의원은 "나 전 의원의 자기 희생, 고뇌에 찬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치켜세운 반면, 안철수 의원은 "나 전 의원이 출마했다면 당원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주고 국민 관심도 더 모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홍진아 기자 (gi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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