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파견 북 노동자 9명 탈북…우크라전에 동요”
[앵커]
러시아에서 일하던 북한 노동자 9명이 지난달 탈북해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현장에 가게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송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러시아에서 북한 노동자 9명이 국내에 입국해 탈북민 정착 지원 기관인 하나원에 입소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이 외화벌이의 일환으로 극동지역의 건설 현장 등에 파견했던 사람들입니다.
모두 남성들로 20대부터 50대까지 연령층이 다양합니다.
특히 20대 두명은 군인 신분으로 전해져 북한군 건설 여단 출신으로 추정됩니다.
[강동완/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하나는 가족들이 있는 외화벌이 일꾼으로 나오는 거고, 또 하나는 군인들이 의무복무기간으로 러시아에 해외파견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들은 러시아 주재 유엔 난민기구와 접촉해 난민 지위를 얻은 뒤 모스크바에 머물다가 한국행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17년 북한의 해외노동자 파견을 금지한 유엔 제재 시행 이후에도 러시아에서는 여전히 많은 북한 노동자들이 활동했다는게 대북 소식통들의 전언입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경 봉쇄로 북러 간 왕래가 끊기면서, 북한에 돌아가지 못하고 러시아에 계속 일하는 사람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북 소식통들은 이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이 한창인 돈바스 지역의 재건 현장에 파견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동요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강동완/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군인들 같은 경우에는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이런 부분들이 터지면서 동요도 심했고, 북한 당국이 보내는 곳에 반드시 가야되는 그런 상황이니까 전쟁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밖에 없었던 거죠."]
통일부는 북한 노동자 탈북과 관련한 KBS 질의에 대해 입국경로 보호와 외교 관계 등을 이유로 사실관계를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송영석 기자 (sy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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