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어슬렁거리며 택배 '슬쩍'···"소갈비탕까지 훔쳐"

[서울경제]

설 연휴 기간 아파트에 놓인 택배물을 절취한 남성 2명이 붙잡혔다.

24일 대전 둔산경찰서에 따르면 50대 A씨는 지난 20일 오후 3시 49분께 자신이 거주 중인 대전 서구의 한 아파트 2층에 놓여있었던 3만9000원 상당의 소 갈비탕 아이스박스 택배물을 훔친 혐의(절도)를 받는다.

40대 B씨 역시 이날 오후 5시 30분께 가방을 메고 이 아파트 복도를 돌면서 사과와 음료수 택배물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설 명절 종합치안 활동 중이던 경찰은 '택배물이 자꾸 사라진다'는 주민들 신고를 받고 현장 CC(폐쇄회로)TV를 분석, 주민탐문과 잠복근무를 이어가다 이들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대전지역 112 신고 건수는 모두 3943건으로 지난해 설 연휴 대비 13% 증가했다.

다만 이 기간 살인, 강도 등 강력 사건은 발생하지 않아 전체적으로 평온한 치안을 유지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앞서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폐지 이후 처음 맞는 설 명절인 만큼 치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지난 11일부터 24일까지 2주간 '설 명절 종합 치안 활동'을 벌여왔다.

경찰은 금융기관, 편의점 등 현금다액취급업소와 침입·절도 위험이 높은 주택가들을 대상으로 범죄 예방 순찰 등을 강화했다.

또 교통 혼잡 예상지점 62곳에 교통경찰과 모범운전자 등을 배치해 교통방송(38회), 교통안내(30회), 트위터(35회) 등 차량 소통 지원도 나섰다.

경찰은 지난 21일 오전 11시 15분께 대전 유성구 노은 지하차도 순찰 중 30㎝가량의 대형 고드름 2개를 발견해 소방 공동대응으로 안전 조치하고 22일 낮 12시 10분께 대전 서구 괴곡동에서는 길을 잃은 지적 장애인을 발견해 귀가할 수 있게 돕는 등 연휴 기간 시민 안전 강화 활동에도 힘썼다.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설 명절 이후에도 대전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치안 활동을 계속해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주리 기자 rainbo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