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M 가상인간 ‘나이비스’ 데뷔, 대형 엔터사 AI가수 경쟁
외모·목소리 창조하고 더 자연스럽게
고유 스토리텔링 메타버스로 확장 시도
넷마블·카카오 합작 ‘메이브’도 데뷔
기술실험 넘어 팬덤과 교감할지 주목
먼저 국내 최대 가요 기획사 중 한 곳인 SM엔터테인먼트가 3월 데뷔를 목표로 걸그룹 에스파 세계관 속 캐릭터 ‘나이비스’(nævis)를 가상인간으로 개발 중인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이성수 SM 대표이사는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그동안 에스파의 뮤직비디오에 컴퓨터 그래픽 그림으로만 등장했던 나이비스를 AI 아티스트로 선보일 계획”이라며 “자연스러운 움직임, 새롭게 창조한 목소리, 실시간 소통까지 관련 기술을 총동원해 탄생시키는 아티스트”라고 밝혔다. 나이비스의 음색은 성우 12명의 목소리를 분석해 만들어 색다른 음악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3월 미국 텍사스에서 열리는 글로벌 문화 축제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가 데뷔 무대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 축제에는 ‘에스파 VR 콘서트 at 광야‘가 공식 초청됐는데, 관람객이 가상현실(VR) 장비를 착용하면 감상할 수 있는 8K 초고화질 해상도의 공연이다. 관객은 눈앞에서 에스파 멤버들이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을 즐길 수 있으며 관련 콘텐츠에 AI로 구현된 나이비스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
SM 측은 에스파를 통해 구축해온 스토리텔링이 나이비스와 팬덤간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이 대표는 “이전의 AI 아티스트는 움직임이 부자연스럽거나 컴퓨터 그래픽 뒤에서 실제 인간이 연기를 하는 등 진정한 가상인간으로 보기는 어려웠다”며 “관객이 가상인간을 실제 사람처럼 받아들이려면 스토리텔링과 음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가상인간의 한계를 넘으려는 시도는 올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K팝 업계는 아이돌 그룹의 지적재산권(IP) 활용 차원에서 오리지널 스토리를 만들고 소설·웹툰·영화 등을 다양하게 선보여왔는데, 그 스토리 속 등장인물을 메타버스에서 데뷔시키는 또 한번의 세계관 확장이 이뤄지는 셈이다.
다만 이제는 가상인간 연예인이 기술적 실험 단계를 넘어 진화를 이루는 단계로 접어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SM의 아바타 아이에스파조차 에스파 멤버들과 함께 무대를 꾸밀 때마다 ‘움직임이 부자연스럽다’는 지적이 잇따른 바 있다. 앞서 2021년 데뷔한 11인조 가상인간 걸그룹 ‘이터니티’는 전원 AI 캐릭터로 구성된 최초의 시도로 주목받았지만 어색한 시선 처리와 합성이 눈에 거슬린다는 혹평을 들은 뒤 조금씩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성장하는 중이다.
차우진 음악평론가는 “기성 음악시장은 불과 10년 전엔 아이돌을 음악으로 인정하지 않다가 최근 들어서야 K팝으로 인정하고 있다”면서 “AI·메타버스 가수 역시 제작자 입장에선 새로운 시도지만 소비자는 새롭다고 열광하진 않는다”고 짚었다. 이어 “단순히 히트곡 1곡을 내는 게 아니라 AI를 활용한 음악의 지향점과 역할, 구조를 만들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 최근 데뷔한 국내 가상인간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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