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심’ 벽은 높았다… 백기 든 나경원, 정치적 입지 ‘암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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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의 벽은 높았다.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를 고심해오던 나경원 전 의원은 25일 결국 당권 도전을 포기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 출마가 분열의 프레임으로 작동하고 있고, 극도로 혼란스럽고 국민께 정말 안 좋은 모습으로 비칠 부분이 있기에 당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만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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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본의 아냐’ 발언 거센 후폭풍
당내 초선 비판 성명도 큰 영향
한 달 가까이 장고했던 나 전 의원이 불출마한 가장 큰 이유로는 대통령실과 김기현 의원을 지지하는 친윤(친윤석열)계의 압박이 꼽힌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제2의 ‘진박감별사’가 쥐락펴락하는 당이 과연 총선을 이기고 윤석열정부를 지킬 수 있겠나”라며 친윤계 인사들과 각을 세우며 출마 의지를 보여왔다. 하지만 대통령실의 강한 거부감이 속속 확인되고, 당내 초선의원 50명의 비판 성명까지 나오면서 사면초가에 몰렸다.
‘당심’을 가늠할 수 있는 여론조사 흐름이 불리하게 돌아간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여론조사에서 잇달아 김기현·안철수 의원에게 뒤졌다. 다만 나 전 의원은 ‘낮아진 지지율이 불출마에 영향을 끼쳤느냐’는 질문에 “출마할 때나 접을 때나 마찬가지로 지지율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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