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더 줄테니 떠나지 마세요”…직원임금 17% 인상한 이 회사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월마트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다음달부터 소매점과 창고에서 일하는 자사 시간제 근로자들의 시간당 임금이 기존 12~18달러에서 14~19달러로 인상된다고 밝혔다. 최저시급 기준 인상률은 16.7%다. 이에 따라 월마트 근로자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17달러에서 17.50달러(약 2만 1500원)으로 높아진다.
월마트 측은 로이터통신에 보낸 이메일에서 “3000여 개 점포에서 근무하는 약 34만 명의 근로자가 이번 인상의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월마트가 연초 임금 인상에 나선 목적은 원활한 인력 수급이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실업률은 3.5%로 1960년대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구인난이 여전한 상황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미국 내 소매업 분야 미충원 일자리는 88만7000명에 달하며, 레저·접객업 분야의 경우 152만 명에 이른다.
이에 더해 아마존, 타겟, 코스트코 등 다른 거대 유통사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을 지급해온 탓에 근로자들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자 임금 수준을 끌어올린 것이다. 아마존과 타겟은 2021년부터 시간당 최저임금을 15달러로 유지중이며, 코스트코는 같은해 17달러까지 인상했다. WSJ는 “근로자 부족으로 인해 월마트가 경쟁업체와의 임금 격차를 줄이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월마트의 조치로 미 연방 최저시급보다 더 낮은 임금을 책정한 주에서 급여 인상 도미노가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WSJ에 따르면 월마트는 경쟁사들에 비해 텍사스, 미시시피, 조지아주 등 최근 수년간 최저시급 인상을 하지 않은 미국 남동부 지역에 점포를 더 많이 보유하고 있다. WSJ는 “월마트의 움직임은 저소득 지역의 임금 인상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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