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뒷맛 남긴 `羅 불출마` …민생 거리 먼 여당 내홍 더는 용납 안돼

2023. 1. 25. 18:5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나경원 전 의원이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나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 당의 분열과 혼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막고 화합과 단결로 돌아올 수 있다면, 저는 용감하게 내려놓겠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의 불출마로 국민의힘 대표 경선은 안철수 의원과 김기현 의원간 양강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나경원 전 의원이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나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 당의 분열과 혼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막고 화합과 단결로 돌아올 수 있다면, 저는 용감하게 내려놓겠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한 달 가까이 그의 출마 여부를 놓고 불거졌던 당내 갈등은 일단 해소되게 됐다. 그러나 당 대표 출마를 저울질 하는 나 전 의원에게 보인 당 주류와 대통령실의 압박은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긴다. 초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라는 중요 현안을 다루는 공직을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대표 출마 의지를 보인 나 전 의원도 처신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른바 '윤심'의 벽에 막혀 타의에 의해 당 중진이 주저앉은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

이른바 '나경원 사태'는 나 전 의원이 헝가리식 저출산대책 아이디어를 거론했다가 대통령실 참모가 나서 개인 의견일 뿐이라며 평가절하 당하면서 시작됐다. 윤심 밖에 난 것이 알려진 이때부터 1위를 달리던 여론조사 지지율이 급격히 떨어졌다. 이어진 초선의원 50명의 비판 성명과 대통령실 김대기 실장이 '해임이 윤석열 대통령의 진의였다'는 '확인사살'까지 덧붙여져 나 전 의원은 궁지에 몰렸다. 자신을 향한 비판에 '진박 감별사' '당내 민주주의'로 반박하던 나 전의원은 설연휴 고심 끝에 출마를 접은 것으로 보인다. 나 전 의원의 불출마로 국민의힘 대표 경선은 안철수 의원과 김기현 의원간 양강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안 의원은 '비윤심' 진영, 김 의원은 윤심의 지지를 받는 주류로 대별된다.

그렇다면 나 전 의원의 중도포기를 만들었던 윤심이 이후에도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할 것이다. 윤 대통령도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영향력은 미칠 수 있다. 그러나 당원들의 자유로운 의사가 표현돼야 할 공정한 경선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는 당원들의 단합을 이끌어내는 축제의 장으로 인식된다. 만약 나 전 의원에게 향했던 당 주류나 대통령실의 압박이 비윤심 진영에도 가해진다면 '제2의 나경원 사태'도 일어나지 말란 법이 없다. 내년 총선을 위해 누가 적임자이고 누가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 여당을 잘 이끌 수 있는지 평가받아야 한다. 나경원 사태가 보여준 것처럼 퍽퍽한 민생과 동떨어져 권력만 탐하는 내홍을 또 연출한다면 국민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