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탈세계화와 인구붕괴에서 살아남을 방도는

이규화 2023. 1. 25.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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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이후 논객으로 이름을 떨친 지정학 전략가 피터 자이한이 새 책을 냈다.

이전 '셰일 혁명과 미국 없는 세계'와 '각자도생의 세계와 지정학'의 연장선이다.

이번에 자이한이 들고 나온 것은 '탈세계화와 인구붕괴'다.

자체 에너지, 식량에다 끊이지 않는 이민과 건실한 출산율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제조업의 귀환까지 밀어붙이는 미국은 탈세계화와 인구붕괴에서 거의 유일하게 비껴나 있는 국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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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하는 세계와 인구학 피터 자이한 지음/홍지수 옮김/김앤김북스 펴냄

2010년대 이후 논객으로 이름을 떨친 지정학 전략가 피터 자이한이 새 책을 냈다. '붕괴하는 세계와 인구학'(The End of the World Is Just Beginning)으로 역시나 도발적이다. 이전 '셰일 혁명과 미국 없는 세계'와 '각자도생의 세계와 지정학'의 연장선이다. 지금 세계는 그의 예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셰일가스혁명이 과연 지속 가능하냐는 회의가 제기되고 있지만 말이다.

이번에 자이한이 들고 나온 것은 '탈세계화와 인구붕괴'다. 그는 전후 우리에게 익숙했던 시대는 끝나간다고 단언한다. 지난 75년은 미국이 세계질서를 세팅했고 시장을 만들었다. 대규모 효율적인 공급망과 식량 및 에너지의 이동이 보장됐다. 세계화는 동아시아 부상의 밑거름이었다. 세계적 베이비붐으로 인구구조도 탄탄했다. 그러나 그 두 가지가 쇠퇴하고 있다. 이는 탈산업화로 이어지고 제조업의 붕괴로 연결된다.

그렇다면 왜 세계화가 멈추게 되는가. 자이한은 일차적 원인을, 전작에서 주장했던 바와 같이, 달라지는 미국의 지정학적 전략에서 찾는다. 자체 에너지, 식량에다 끊이지 않는 이민과 건실한 출산율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제조업의 귀환까지 밀어붙이는 미국은 탈세계화와 인구붕괴에서 거의 유일하게 비껴나 있는 국가다. 그런 미국이 이젠 세계질서를 주도하길 원치 않는다는 점에 주목한다. 더 정확히 말하면, 우크라이나 전황에서 목도하듯이 미국이 세계질서 주도자로서 위엄과 영향력이 급속히 약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한국은 도래할 세계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한국은 대외의존도가 매우 높은 경제구조를 갖고 있다. 안보 역시 미국에 의존한다. 자이한은 한국판 서문에서 '창의력, 기술, 집요함 그리고 불굴의 의지를 가진 한국인이라면 그 방도를 찾아내게 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조언을 한다. 이번 번역도 이 분야 전문가이자 저술가로 활동하는 홍지수 작가가 맡아 신뢰를 높였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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