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반장의 정치네컷] 입술 꽉 물고 `불출마` 선언한 나경원

김미경 2023. 1. 25.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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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출마냐, '그러하니' 불출마냐 기로에 섰던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끝내 불출마를 택했다.

나 전 의원은 2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분열과 혼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막고, 화합과 단결로 돌아올 수 있다면, 저는 용감하게 내려놓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나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튿날인 26일 국민의힘 지도부 및 의원들과 식사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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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문을 읽으며 입술을 깨물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등 위원장 위촉식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연합뉴스
<위> 조정식(가운데) 민주당 사무총장과 김성환(오른쪽)정책위의장이 설연휴 마지막날인 24일 국회 대표실에서 열린 설 민심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전통시장에서 시민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사진을 담은 대형 현수막을 배경으로 걸었다. <아래>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지난 24일 국회에서 설 민심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성 의장 뒤 배경현수막에는 하얀 바탕에 '새롭게 도약하는 대한민국'이라는 글귀만 적혀 있다. 공동취재=연합뉴스

◇A컷 입술 꽉 물고 '불출마' 선언한 나경원◇B컷 나경원 주저앉힌 윤석열 대통령

'그럼에도' 출마냐, '그러하니' 불출마냐 기로에 섰던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끝내 불출마를 택했다.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까지 던지면서 버티던 나 전 의원이었으나 직·간접적인 주변의 압박에 결국 무릎을 꿇은 셈이 됐다.

나 전 의원은 2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분열과 혼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막고, 화합과 단결로 돌아올 수 있다면, 저는 용감하게 내려놓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나 전 의원은 '용감하게' 내려놓는다고 표현했지만, 나 전 의원의 불출마에는 용기보다 압박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원래 나 전 의원은 출마에 더 무게를 둔 행보를 해왔다. 전당대회 캠프까지 얼추 윤곽이 나왔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그러나 강도를 높여가는 대통령실과 친윤계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출마 의지를 접었다. 나 전 의원이 "당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솔로몬 재판에서 '진짜 엄마'의 심정으로 이번에 그만두기로 결정했다"고 말한 대목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윤석열 대통령은 나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튿날인 26일 국민의힘 지도부 및 의원들과 식사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A컷 없는 B컷 여야의 '설날이몽' 백드롭(배경)만큼이나 다른 설 민심 해석

설 밥상 민심에 대한 여야의 시각은 올해도 정반대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난방비 폭탄을 맞은 국민들이 정부에 대한 불만을 터뜨렸다고 여권을 겨냥한 반면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 탓이라는 비판이 많았다"며 이재명 사법리스크와 간첩단 사건을 밥상민심으로 꼽았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국민들의 겪는 난방비 문제는 최근 국제정세와 연관돼 전 세계적으로 겪는 문제이고 유럽도 이미 5배 이상 난방비가 폭등했다"면서도 "직전 문재인 정부에서 2~3배가량 가스 가격이 오를 때 가스비를 13%만 인상해서 적자가 9조까지 늘어나는 등 모든 부담이 윤정부에게 돌아왔다"고 화살을 문재인 정부에 돌렸다.

반면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같은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난방비)요금이 2배 오르거나 10만원 이상 더 오른 가정이 많았다"면서 "윤석열 정부 들어 4번의 요금 인상이 있었고, 올해 상반기에도 계속해 추가로 올린다고 한다"고 윤석열 정부의 요금인상을 탓했다. 이밖에도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순방에서 'UAE 적은 이란'이라고 한 발언이 외교적 갈등을 일으킨 문제를 집중 공격했고, 국민의힘은 "지역 주민들이 '이재명 구속'은 언제 되느냐고 가장 많이 물어봤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정조준했다. 김미경·김세희·임재섭·한기호·권준영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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