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K-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부활…박재범 감독을 만나다

문별님 작가 2023. 1. 25.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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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세상을 연결하는 뉴스, 뉴스브릿지입니다. 


오늘 조금 특별한 애니메이션이 개봉했습니다. 


컴퓨터 그래픽 대신, 장면 하나하나를 수작업으로 제작해 사진을 찍어 붙이는 기법을 이용한 건데요.


우리나라에서 이런 방식으로 장편 에니메이션을 만든 건, 45년 만이라고 합니다. 


먼저 영상 보고 오겠습니다.


[VCR]


눈과 얼음의 땅에서

순록과 함께 살아가는 소녀, '그리샤'


원인 모를 엄마의 병을 고치기 위해

전설 속 '숲의 주인'을 찾아 떠나는데…


'그리샤'의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운명은 무엇일까?


45년 만에 탄생한 

한국 스톱모션 장편 애니메이션


'엄마의 땅: 그리샤와 숲의 주인'

박재범 감독에게 듣는 비하인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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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아 앵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의 화제의 작이기도 하죠. 


'엄마의 땅: 그리샤와 숲의 주인'의 박재범 감독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박재범 감독 / '엄마의 땅: 그리샤와 숲의 주인' 

안녕하세요.


서현아 앵커 

네, 반갑습니다. 


방금 잠깐 화면으로 봤지만 시베리아 툰드라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인데요. 


이야기를 처음 구상하시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됩니까?


박재범 감독 / '엄마의 땅: 그리샤와 숲의 주인' 

'엄마의 땅: 그리샤와 숲의 주인'은 제가 대학교 때 봤던 SBS <최후의 툰드라>라는 다큐멘터리에서부터 출발을 했어요. 


그때 그 다큐멘터리를 봤을 때 시베리아에 광활한 자연과 거기 살아가는 사람들의 어떤 아름다운 모습들이 되게 큰 인상에 남아 있었는데 제가 장편을 이제 글을 쓰게 될 때 그 이미지가 저한테는 떠올랐거든요.


어떤 영감과 그리고 제가 어릴 때 어머니가 잠깐 아프셨는데 그게 저한테는 어떻게 보면 되게 큰 감정이었던 것 같아요. 


저를 지켜줄 것 같은 그런 어머니가 영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라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그런 어떤 개인적인 경험이 같이 합쳐져서 그때부터 영화를 구성하게 됐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방금 이 제작 기법으로도 화제를 모았는데요. 


이 스톱모션이라는 방식을 사용하셨습니다. 


이게 어떤 기법인지 설명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박재범 감독 / '엄마의 땅: 그리샤와 숲의 주인' 

스톱모션은 지금 여기 앞에 인형이 있는데 간략하게 설명드리면 멈춰 있는 사진들을 연속으로 이렇게 빠르게 돌리면 움직이는 영상처럼 보여요.


근데 저희가 이 인형을 이렇게 한 프레임씩 움직일 수 있게 만들었거든요. 


그래서 원하는 포즈를 만들고 찍고 만들고 찍고 이렇게 해서 저희가 어떻게 보면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그 안에 이야기를 담는 과정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그러니까 우리가 방금 화면에서 만나본 영상들이 일일이 이렇게 사진을 찍어서 이어 붙였다는 얘기죠.


박재범 감독 / '엄마의 땅: 그리샤와 숲의 주인' 

네, 맞습니다.


서현아 앵커 

정말 엄청난 공이 들었을 것 같은데 이런 방식을 선택하시게 된 이유가 무엇입니까?


박재범 감독 / '엄마의 땅: 그리샤와 숲의 주인' 

우선은 제가 스톱모션 매력에 푹 빠져 있다는 게 첫 번째 이유고요.


그리고 이야기적인 측면을 좀 말씀드리고 싶어요. 


제가 이 다큐멘터리를 봤을 때 느꼈던 어떤 생경함이나 광활한 자연이나 이런 부분들에서도 그렇지만 사람들이 사는 어떤 그런 모습들이 되게 아름다웠거든요. 


자연에 있는 것들을 받아들이고 조금 아날로그하지만 그 감사함을 실천하면서 사는 모습들이 되게 좋았는데 스톱모션 작업을 하게 되면 몸도 정신도 좀 많이 힘든 부분이 있어요. 


근데 거기서 오는 매력들이 있거든요. 


완벽하지는 않지만 아날로그 한 그 매력들 그게 이야기의 어떤 방향성과 맞다라고 생각을 해서 엄마의 땅은 꼭 스톱모션으로 제작을 하고 싶었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작품을 만들면서 가장 공을 많이 들이신 부분이 있다면 어떤 부분일까요?


박재범 감독 / '엄마의 땅: 그리샤와 숲의 주인' 

작업을 하면서 공을 사실은 저희가 제작하는 동안에는 모든 부분을 다 공을 들이자였는데 그중에서도 저희가 가보지 않은 어떤 공간들, 직접 살지 않은 어떤 문화들을 만드는 거잖아요. 


거기에서 뭐랄까 그런 오류가 없어야겠다. 


그리고 자연 경관들을 아름답게 꼭 담고 싶었어요. 


그 부분들 그리고 어떻게 보면 결국에는 인형을 움직여서 저희가 애니메이션을 만들잖아요. 


그런데 이게 인형이 아니라 진짜 배우가 움직이는 것처럼 그렇게 느껴지면 좋겠다라는 게 가장 큰 목표였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지금 스튜디오에 이 주인공 그리샤와 동생 그리고 순록 인형들을 직접 갖고 와주셨습니다. 


잠깐 보여주실 수 있을까요?


박재범 감독 / '엄마의 땅: 그리샤와 숲의 주인' 

물론이죠. 


지금 여기 보시면 주인공인 그리샤, 사춘기 소녀거든요. 


용감한 그리샤고 그리고 말썽 꾸러기 동생 꼴랴입니다.

꼴랴는 누나를 좋아하는데 실제로는 서로 서로 티격태격 거리고요.


여기는 특이하게 이 사람들이 순록과 함께 살아요. 


그래서 집 순록, 같이 함께 모험을 떠나는 세로데토라는 순록입니다.


서현아 앵커 

정말 정교하게 만든 소품인데 저희 시청자들이 잘 보실 수 있도록 혹시 한 바퀴 돌려주실 수 있을까요?


이렇게 뒷모습도 하나하나 정말 수작업으로 정교하게 제작이 되었습니다. 


인형과 세트들을 만들 때는 어떤 과정을 거치셨는지도 설명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박재범 감독 / '엄마의 땅: 그리샤와 숲의 주인' 

인형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저희 스톱모션 기법이 한 프레임씩 움직이는 거잖아요. 


그래서 움직임을 잘 담을 수 있게 이렇게 미세하게 이런 움직임을 가져 갈 수 있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고 그리고 여기 저희가 얼굴 표정을 바꿀 수 있게 만들었어요. 


대사나 감정을 이야기 안에서 전달을 해야 되니까 그런 부분들을 다 전달할 수 있게 얼굴은 3D 모델링을 해서 저희가 하나하나씩 다 수작업을 해서 이렇게 대사나 감정을 전달할 수 있게 했고요.


그리고 또 하나는 이게 털이거든요. 


털 질감이 잘 살아야 된다.


왜냐하면 따뜻하게 보였으면 좋겠고 여기서 늘 툰드라에서 바람이 불어요. 


바람이 휘날리는 그런 모습들을 좀 잘 표현을 하고 싶었습니다.


서현아 앵커 

표정의 변화 하나하나 그리고 털이 휘날리는 모습까지 하나하나 손으로 연출을 하셔서 촬영을 하신 거죠?


박재범 감독 / '엄마의 땅: 그리샤와 숲의 주인' 

네, 맞습니다.


서현아 앵커 

이 과정에서 우리가 보존해야 할 자연과 이를 이용하려는 인간의 모습도 눈에 띄는데요. 


최근에 개봉된 아바타2에서도 이런 문제 의식이 드러나지 않았습니까.


이 영화를 통해서 이런 부분도 지적하고 싶으셨던 걸까요?


박재범 감독 / '엄마의 땅: 그리샤와 숲의 주인' 

어떻게 보면 자연스럽게 그 이야기가 담긴 것 같아요. 


다큐멘터리 영상을 봐도 여기 부족민들이 살고 있는 그런 자연환경 그리고 문화 그리고 바뀌어가고 있는 그런 자연이나 외부의 인식이나 환경들에 대해서 계속해서 나오거든요. 


그러면 결국에는 그 다큐멘터리에서 제가 영감을 받았기 때문에 그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녹을 수밖에 없었고요.


그리고 아바타에서도 하고 있는 이야기나 다른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에서도 어떤 비슷한 맥락을 가져오고 있는 것 같아요. 


근데 그만큼 인간들이, 인간들, 저희가 살아가면서 그런 자연의 소중함이나 미세한 변화나 이런 부분들을 감지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거나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 부분들에 대한 어떻게 보면 경각심을 갖자라기 보다는 그 자연 환경이 자연스럽게 영화에 녹아들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이번 작품이 감독님의 첫 장편작이라고 들었는데요. 


앞으로도 이렇게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을 주력으로 하실 예정이신지 그리고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으신지도 궁금합니다.


박재범 감독 / '엄마의 땅: 그리샤와 숲의 주인' 

우선 제가 혼자 만든 작품은 아니에요. 


그래서 늘 저희 제작진들이랑 같이 얘기를 많이 하고 그 긴 시간을 함께 해준 제작진들이 있어서 완성을 할 수 있었는데 그래서 다들 장기가 많아요. 


손재주도 좋고 할 수 있는 능력도 크고 저희는 그 가능성을 최대한 많이 가져가는 게 저희의 가장 큰 목표인데 그중에서 스톱모션은 일단 제가 너무 빠져 있는 그런 매체이다라고 말씀드리고 싶고 동시에 그런 애니메이션을 대한민국에서 만드는 일은 또 저희가 갖고 있는 어떻게 보면 되게 큰 미션이자 해결해 나가야 할 어떤 부분들이에요. 


그 부분들을 저희만의 방식으로 우리만의 방식으로 선보이고 싶은 거죠. 


그래서 저희가 스튜디오 요나라는 그룹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 스튜디오 요나만의 문화를 만들어서 선보이고 싶은 마음입니다.


서현아 앵커 

네, 한 장 한 장 만들어 붙이는데 들인 시간만 2만 8천 시간이 넘는 작품입니다. 


요즘 같은 디지털 시대에 놓치기 쉬운 스톱모션만의 감성 기대해 보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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