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 재판의 엄마 심정' 나경원 "전대서 역할 생각 없어"

석지연 기자 2023. 1. 25.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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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유력 당권주자'였던 나경원 전 의원이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식선언했다.

막판까지 출마여부를 고심했던 나 전 의원이 당의 분열과 혼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막고 화합과 단결을 위해 끝내 당권 도전의 뜻을 접은 것이다.

나 전 의원은 2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불출마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제가 영원한 당원이라고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우리 보수 정당 국민의힘을 무한히 사랑하는 당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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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중앙당사서 당 대표 불출마 선언…향후 거취엔 "영원한 당원" 거듭 강조
저출산위·기후환경대사 "비상근·무보수 명예직이라 다른 직 겸할 수 있어"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25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불출마 선언을 하며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석지연 기자)

국민의힘 '유력 당권주자'였던 나경원 전 의원이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식선언했다. 막판까지 출마여부를 고심했던 나 전 의원이 당의 분열과 혼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막고 화합과 단결을 위해 끝내 당권 도전의 뜻을 접은 것이다.

나 전 의원은 2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불출마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제가 영원한 당원이라고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우리 보수 정당 국민의힘을 무한히 사랑하는 당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솔로몬 재판의 진짜 엄마와 같은 심정'을 자신의 상황에 빗댔다.

자신의 출마가 '분열의 프레임'으로 작동하고 있고, 국민에게 안 좋은 모습으로 비칠 수 있는 현 시점에서 당을 사랑하는 '진짜 엄마'의 마음으로 불출마를 결심했다는 설명이다.

그가 언급한 솔로몬왕이 재판에서 갓난아이의 친모임을 자처하는 두 여인에게 '아이를 두 쪽으로 가르라'는 명을 내린 뒤 울부짖으며 아기를 포기한 여인이 진짜 엄마라고 판단했다는 이야기에 자신의 결정을 비유한 것이다.

이어 "제게 출마 결정은 쉬웠을지 모르지만, 불출마 결정은 용기가 필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의 불출마 압박이 과한 당무 개입이라는 논란에 대한 입장에 대해선 "제가 그 부분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우리 당이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더 화합하고 통합하고 미래로 갔으면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을 내려놓은 과정에서 대통령실과 갈등이 있었다는 지적에 대해선 몇 가지 오해가 있다고 해명했다. 나 전 의원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은 비상근이고 기후환경대사는 무보수 명예직"이라며 "당내에서는 장관급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사실은 비상근이고 무보수 명예직이기 때문에 다른 직을 겸할 수 있었다. 제가 당원으로서 역할을 같이 해야만 하는 위치에 있었던 점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초선 의원들의 비판 성명에 대한 입장에 대해서도 초선 의원들의 처지를 이해한다고 했다.

당 대표 불출마시 김기현·안철수 의원의 양강 구도가 형성되는데 누구를 지지하는지에 대한 질문엔 "거듭 말했지만 제 불출마 결정은 어떤 후보라든지, 다른 세력의 요구나 압박에 의해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저 스스로 당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결정했고, 앞으로 전당대회에서 제가 어떤 역할을 할 공간은 없다. 그리고 어떤 역할을 할 생각도 없다"고 못 박았다.

'최근 지지율이 낮아진 것이 불출마에 영향을 받은 것 아니냐'는 물음엔 "전당대회를 출마할 때도 마찬가지고 접을 때도 마찬가지로, 제 지지율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출마 후 캠페인을 한다면 지지율은 달라질 수 있다. 저는 국민들께 눈살을 찌푸리는 과정이 다시 연출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접었다. 지지율이 좋고 나쁨은 제게 중요하지 않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향후 행보에 대해선 영원한 당원이라고 일축할 뿐, 더 이상 질의응답을 받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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