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나경원 불출마로 당권구도 요동치는 여당

2023. 1. 25.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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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가 유력시돼온 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결국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여의도 당사에서회견을 연 나 전 의원은 "당의 분열과 혼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막고 화합과 단결로 돌아올 수 있다면 저는 용감하게 내려놓겠다"며 중도 하차를 공식화한 것이다.

나 전 의원 불출마로 여당 당권경쟁 구도도 요동치고 있다.

다만 나 전 의원의 불출마로 여당 당 대표 선거의 흥행 열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은 여당 입장에선 부담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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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 불출마 선언 뒤 퇴장하는 나경원. 사진=연합뉴스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가 유력시돼온 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결국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여의도 당사에서회견을 연 나 전 의원은 "당의 분열과 혼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막고 화합과 단결로 돌아올 수 있다면 저는 용감하게 내려놓겠다"며 중도 하차를 공식화한 것이다. 나 전 의원 불출마로 여당 당권경쟁 구도도 요동치고 있다. 나 전 의원을 포함한 3파전 양상에서 김기현·안철수 의원 간 양강 구도로 전환되면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그간 당 지지층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올 가능성이 낮아 결선투표까지 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나 전 의원 지지표가 당권 향배에 유의미한 변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나 전 의원이 불출마 결정을 내렸으면 그것대로 존중해줄 일이다. 책임 있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그런 선택을 했을 때는 그만한 고민의 귀결이자 주변 상황을 감안할 결과일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나 전 의원의 불출마로 여당 당 대표 선거의 흥행 열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은 여당 입장에선 부담 요인이다. 아무리 100% 당원 투표로 진행되는 당 대표 선거지만 당권 구도에 역동성이 떨어지면 그들만의 리그로 변질되면서 당 지지기반을 넓히는 확장성을 잃게 된다는 점에서다. 집권세력이 짚어봐야 할 또 하나는 여당내 주류 대 비주류 세력 간 갈등 양상에 대한 대응 혹은 관리 방식이라 할 것이다. 나 전 의원의 경우만 해도 특히 아쉽게 여겨지는 것은 특정 정치인의 전대 출마를 결심하는 자유의지와 관련해 외부의 간섭이 거칠게 비쳐질 수밖에 없었던 측면을 말한다.

장고 끝에 불출마로 가닥을 잡기까지 나 전 의원 행보도 매끄럽지 못했음을 부정하기 어렵다. 이번에 당권을 노릴 심산이었으면 자신의 당내 역할과 공간에 대한 일정한 공감대 형성이 선행됐어야 하는데 성급한 측면이 없지 않았다. 저출산위 부위원장직에 있으면서 사의 표명 후 지난 13일 해임 통보를 자초한 것이나 이후 '대통령 본의' 발언에 대한 사과 입장을 표명하면서 위기관리 능력이 의심케 하는 등 일련의 스텝이 꼬이는 모습을 보인 것도 마찬가지다. 논란 끝에 나 전 의원 카드가 소멸됐다. 남은 당권 주자들의 정책과 비전 경쟁이 긴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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