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좋은 아파트는 비싸도 산다”…‘파워커플’ 덕 집값 뛰는 도쿄
고소득 맞벌이 부부들 대거 매입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도쿄칸테이(일본 부동산데이터 기업)의 자료를 인용, 지난해 도쿄도 중심 6구(치요다,츄오,미나토,신주쿠,분쿄,시부야구)의 구축 아파트 평균가격이 9800만엔(약 9억2600만원)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해당 지역 아파트 구매는 주로 ‘파워 커플’(고소득 맞벌이 가구)에 의한 것으로, 이들은 좋은 입지에 있는 매물을 가격에 구애되지 않고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닛케이는 저금리로 대출 금리 부담이 적은 것이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도쿄도 중심 6구의 아파트 가격 호가는 전년대비 7% 가량 상승했는데, 이는 2004년과 비교하면 2.2배나 급등한 것이다. 도쿄도 23구로 범위를 넓혔을때도 구축 아파트 평균 호가는 전년대비 8% 상승한 6842만엔(약 6억 4700만원)이었다. 해당지역의 아파트가 아닌 주택의 가격은 2% 가량 오르는데 그쳐 아파트의 인기가 현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쓰이 부동산의 카와무라 야스하루 소장은 닛케이에 “예전엔 1억엔대 아파트는 부유층만 살 수 있는 것으로 인식됐지만, 요새는 1억5000만엔 정도까지는 고소득 맞벌이 가구들이 주 구매층”이라고 말했다.
컨설팅 회사 리크루트에 따르면 2021년 일본 수도권 신축 아파트를 계약한 이들의 평균 가구 연봉은 1019만엔으로 2008년 대비 38% 높았다. 부부가 연대보증해 대출을 하는 비율도 가구 연봉 1000만엔을 넘는 세대의 경우 7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조건에 따라 연봉의 10배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보니 1억엔 이상 매물도 충분히 구매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저금리 정책으로 대출 이자 부담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닛세이 기초 연구소가 도쿄도 23구에서 거래된 신축 아파트를 30년 고정 금리대출로 구매한 경우를 분석한 결과, 비용에서 이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1990년대 전후 거품 경제시기때는 50%였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16%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 신축 가격 상승세가 구축아파트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쓰비시 UFJ 신탁은행의 후나쿠보 요시카즈 조사역은 “(신축 수요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구축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수요가 구매를 주도하고 있지만 시장 과열을 주의해야한다는 경고도 나왔다. 닛케이는 “일본은행의 정책 수정으로 장기금리가 오르기 시작한 것은 아파트 시황에 역풍”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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