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현장] "뻔한 나를 부수고"…장근석, 프린스 벗고 택한 '미끼' (종합)
"지난 5년은 저를 채우는 시간이었어요.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연기 트레이닝을 받은 것인데요. 촬영 몇달 전에 잘할 수 있을까 스스로 의문이 생겨서 연기 레슨을 받았는데, 그 고민했던 시간들이 모두 의미 있고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1993년 아동복 카달로그 모델로 데뷔해 벌써 30년차 배우인 장근석 씨가 5년 만의 복귀작 '미끼'를 준비하며 보냈던 시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오랜 경력의 배우임에도 연기 레슨을 받으며 단단한 각오로 준비한 작품이다.
'미끼'는 유사 이래 최대 사기 사건의 범인이 사망한 지 8년 후, 그가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이를 둘러싼 비밀을 추적하는 범죄 스릴러다.
해당 작품은 장근석 씨가 군 복무를 마치고 오랜만에 택한 복귀작으로 일찍이 관심을 모았다. 약 5년 만에 작품을 돌아온 장근석 씨는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몰랐지만, 그 시간의 기다림들을 헛되지 않게 소중하게 품었던 대본이 '미끼'"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장근석 씨는 "나를 한번 부숴보고 싶은 그런 욕심이 있었다"며 '미끼'의 구도한 역을 택한 이유를 솔직하게 밝혔다. 그는 "'저 친구가 저런 연기를 할 줄도 아네'라는 말을 들었을 때의 카타르시스를 느껴보고 싶다라는 욕심도 있었다"며 "뻔한 장근석을 부러뜨리고 새로운 나를 뽑아보고 싶다라는 욕심이 5년 간의 기다림 동안 생각한 목표"라고 각오를 이야기했다.
색다른 장근석 씨의 모습을 발견한 김홍선 감독은 "그간 군대도 다녀오는 등 여러 가지 일을 겪은 장근석 씨를 보면서 진짜 어른이 됐다는 느낌을 물씬 받았다. 그래서 구도한이라는 캐릭터를 장르적으로 잘 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믿어 의심치 않았다"고 그를 캐스팅한 이유를 설명했다.
구도한은 노상천 사기 사건의 피해자 가족인 기자 천나연(이엘리야)과 함께 협력하며 의문의 살인 사건과 8년 전 사기 사건 사이의 연결 고리를 추적해갈 예정이다.
희대의 악인을 쫓아가는 이야기를 택한 김홍선 감독은 "우리 드라마의 대사에도 '살인보다 사기가 더 나쁜 것일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사기 사건의 경우 불특정 다수의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이다 보니 어쩌면 더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할 수 있는 범죄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러한 피해자 분들의 시선에서 사기 사건을 바라보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홍선 감독은 "특정인을 모델로 삼았다기보다는 2000년대 초중반에 많이 일어난 사기 사건들을 취합해서 노상천에 녹이려고 했다"며 "특정인이 모델로 있는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미끼'는 오는 27일 저녁 8시 공개될 예정이다.
YTN star 오지원 (blueji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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