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명의 수소문한 베트남 신장암 환자, 한국서 수술받고 회복

강승지 기자 2023. 1. 2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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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서 신장암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고 일본·싱가포르·한국 등 해외 명의를 찾아나선 60대 베트남 환자가 국내 의료진으로부터 개복없이 로봇을 이용한 고난이도 수술을 받은 지 4일만에 건강을 되찾았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베트남 국적의 레 쟝반(Giang Van Le·63)씨가 지난 17일 홍성후 비뇨의학과 교수에게 로봇을 이용한 근치적 신장적출술과 하대정맥혈전제거술을 받고 4일이 지난 21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고 2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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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후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로봇으로 최소 침습수술
4일만에 퇴원…병원 국제진료센터, 해외환자 영상 원격진료 진행
홍성후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가 하대정맥혈전 동반 신장암을 앓았던 베트남 환자 레 쟝반(Giang Van Le, 63·남)씨의 퇴원을 앞두고 환자 가족, 국제진료센터 코디네이터와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서울성모병원 제공.)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현지에서 신장암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고 일본·싱가포르·한국 등 해외 명의를 찾아나선 60대 베트남 환자가 국내 의료진으로부터 개복없이 로봇을 이용한 고난이도 수술을 받은 지 4일만에 건강을 되찾았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베트남 국적의 레 쟝반(Giang Van Le·63)씨가 지난 17일 홍성후 비뇨의학과 교수에게 로봇을 이용한 근치적 신장적출술과 하대정맥혈전제거술을 받고 4일이 지난 21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고 25일 밝혔다.

근치적 신장적출술은 신장과 주변의 정상 조직을 포함해 모두 적출하는 수술법이다. 하대정맥혈전제거술은 인체의 정맥 혈관 중 가장 큰 정맥인 하대정맥 내 혈전을 제거하는 수술법이다.

2년 전 베트남에서 컴퓨터 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은 레 쟝반씨는 신장에 암이 아닌 종양이 있다는 진단을 받고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고 지내다가 최근 옆구리 통증이 있어 현지에서 다시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신장암이 의심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여러 나라 의사를 수소문했다. 레 쟝반씨는 한국 의사에게 홍 교수가 로봇을 이용한 하대정맥혈전 동반 신장암 수술 경험이 많고 국제학회에서 수 차례 발표도 했다는 얘기를 접해 병원을 찾았다.

홍 교수와 레 쟝반씨는 지난해 12월 서울성모병원의 원격진료시스템(VOIDOC·보이닥)을 통해 만났다. 보이닥은 보안시스템이 탑재돼 있어 환자 기록이 안전하게 보관되고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영상상담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원격진료를 통해 레 쟝반씨의 검사 결과를 확인한 홍 교수는 하대정맥혈전이 동반된 신장암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밝혔다. 수술적 치료가 시급하다고 들은 레 쟝반씨는 서울성모병원에서 수술받기로 마음을 굳히고, 16일 입원했다.

하대정맥혈전을 동반한 신장암은 전체 신장암의 4~10% 정도지만 종양과 혈전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지 않으면 1년 생존율이 30%가 안 될 만큼 위협적이다. 하대정맥혈전제거술과 신장적출술을 잘 받으면 5년 생존율은 50% 이상으로 높아져 수술이 필수다.

문제는 하대정맥혈전 동반 신장암 수술이 모든 비뇨기암 수술 중에서도 가장 어렵고 위험하다는 점이다. 대량 출혈이 발생할 수 있고, 특히 수술 중에 혈전이 떨어져나가면 폐나 뇌 그리고 각종 장기에 색전증이 발생해 수술 중에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는 개복수술을 하며, 비뇨의학과뿐 아니라 혈관외과, 흉부외과와 협진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매우 광범위하고 난이도가 높다. 개복하지 않고 로봇을 이용해 수술하는 경우는 세계적으로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다.

홍 교수는 지난 2016년 국내 최초로 복강경을 이용해 하대정맥혈전을 동반한 신장암 수술을 했으며, 이후 복강경과 로봇을 모두 이용해 수술을 하고 있다. 학계에서도 화제가 돼 국내외 학회에서 라이브 수술과 수술술기 비디오를 발표해 학술상을 받기도 했다.

홍 교수 집도로 로봇을 이용한 근치적 신장적출술과 하대정맥혈전제거술을 받은 레 쟝반씨는 수술 다음날부터 식사와 보행을 시작했고, 순조롭게 회복해 수술 4일 후인 21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홍 교수는 "2016년 국내 최초로 복강경을 이용해 하대정맥혈전을 동반한 신장암 수술을 시행한 뒤 더욱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연구해 최근에는 혈관용 풍선을 이용해 수술의 위험성을 낮추면서 신속하고 효과적인 수술이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병원의 국제진료센터는 지난해 11월부터 전 세계 해외환자를 대상으로 원격진료를 진행하고 있다. 원격진료 프로그램 보이닥을 통해 영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베트남 환자를 대상으로 원격진료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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