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이미지 탈피"..수염 덥수룩한 장근석, 5년 공백 깨트린 '미끼'[종합]

김나연 2023. 1. 2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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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형준 기자]배우 허성태, 이엘리야, 장근석, 김홍선 감독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2023.01.25 /jpnews@osen.co.kr

[OSEN=김나연 기자] '아시아 프린스' 장근석이 거친 형사로 5년만에 돌아왔다.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쿠팡플레이 시리즈 ‘미끼’ 언론 시사회 및 간담회가 진행됐다. 간담회에는 김홍선 감독, 배우 장근석, 허성태, 이엘리야가 참석했다.

‘미끼’는 유사 이래 최대 사기 사건의 범인이 사망한 지 8년 후, 그가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이를 둘러싼 비밀을 추적하는 범죄 스릴러. 이날 김홍선 감독은 희대의 사기꾼이라 불리는 '조희팔 사건'을 모티브로 한 것이냐는 질문에 "특정 인을 모델로 삼았다기보다는 저희가 2000년도 초중반에 많이 일어난 사기사건을 많이 취합해서 작품에 녹이려 노력했다. 작가님 개인적 경험도 있고 그런 경험을 모아서 새로운 작품으로 가져가자고 얘기하면서 했다. 특정 모델이 있는건 아니라고 말씀 드릴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품의 기획 의도에 대해 "사람이 살면서 욕망과 욕구가 있다. 그걸 실현하려 노력하는데 탐욕이라는것으로 발현되기 시작했을때 그 지점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는게 주된 주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사에도 나오는건데, 살인보다 사기가 더 나쁜걸수 있다고 하지 않나. 보통의 경우 살인은 대상이 있다. 사기는 불특정 다수의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다 보니 더 많은 피해자들이 있다는걸 알게 됐다. 그런 분들의 시선에서 보고싶었다"고 전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장근석은 그간 보지 못했던 거친 형사의 모습으로 변신했다. 장근석은 "오랜만에 컴백하는 작품이어서 어떤 모습의 저를 보여드릴수 있을까 생각했다. 구도한이라는 캐릭터를 맡으면서 지금까지 제가 가진 뻔했던 제 모습을 탈피하는게 새로운 모습이지 않을까 싶었다. 수염도 길러보고 거친 남자를 표현해보려고 절제도 많이 하면서 촬영에 임했다"고 밝혔다.

2018년 SBS '스위치-세상을 바꿔라' 이후 약 5년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게 된 그는 "그 기다림을 헛되지 않게 제가 소중하게 품었던 대본이 '미끼'다. 5년간 충전도 많이 했고, 한번도 제가 활동하면서 쉬어본적이 없다. 그래서 쉬었다기 보다 하고싶은 삶을 많이 즐기면서 살았던것 같다. 물론 그 중간에 대본도 많이 보고 연구도 하고 배우고싶은것도 배우고 그렇게 지내다 5년이 됐다. 그 시간이 누가되지 않을 만큼 현장에서 감을 많이 이끌어내려고 감독님과 많은 상의와 의논을 했고, 배우분들과도 현장에서 최대한 어떻게 하면 좋은 그림을 만들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오랜만에 현장 분위기를 느껴보니까 결국 내가 살아있구나 그런 기쁨도 맛볼수 있었다. 그만큼 현장이 즐겁고 의미있고 뜻깊었다"고 털어놨다.

[OSEN=지형준 기자]배우 장근석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2023.01.25 /jpnews@osen.co.kr

배우로서 "저를 한번 부숴버리고싶은 욕심이 있었다"고 밝힌 그는 "과거 '이태원 살인사건'이라는 영화를 했을때 '저 친구가 저런 연기를 할줄 아네'라는 얘기 들었을때처럼 카타르시스를 느껴보고싶다는 욕심도 있었다. 뻔했던 장근석 모습보다 그 뻔한 장근석 부수고 새로운 나를 뽑아보고싶다는 욕심이 5년만의 기다림 끝에 느꼈던 결과, 목표였지 않나 싶다"며 "데뷔하고 쉬지않고 일해왔는데 의도치 않게 생각보다 길었던 시간 속에서 과연 어떤걸 얻었고 뭘 채웠고 뭘 비웠고 그걸 첫번째로 보여드릴 수 있는 작품이 '미끼'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홍선 감독은 장근석을 구도한 역에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장근석 씨가 아시아 프린스고 좋은 이미지가 많다. 누구나 그런 질문을 많이 하시는것 같은데, 장근석 배우와 함께할지 최종 결정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미팅을 했었다. 술한잔 했는데 '이친구도 나이를 먹었구나' 싶어서 많은 생각이 들더라. 나이를 먹었다는 표현이 군대 갔다오고 여러 일도 겪었는데 그이후에 진짜 성인의 느낌을 받았다. 구도한이 가진 캐릭터를 장근석이 잘 할수밖에 없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부터 믿어 의심치 않았고 제 이미지속에 있는 형사의 그림이 있었는데 그 그림을 같이 얘기했다. 의상이나 분장도 같이 협의하고 얘기해서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잘해주셨다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허성태는 유사 이래 최대 사기 사건의 범인 노상천 역으로 또 한번 악역의 정점을 찍는다. 그간 다양한 악역을 맡아왔던 그는 "따로 참고한 작품은 없었다. 기존에 악역을 너무 많이 해왔다. 대본 읽자마자 감독님을 처음 만난자리에서 ‘이번 작품 통해 악역의 종합백과사전을 쓰고싶다’고 말하면서 시작했다. 그래서 힘을 많이 준 것도, 뺀 것도 있다. 어떻게 보면 노상천이라는 인물의 연대기적인 구성이라 한 역할이 오랜기간을 지내는 시간을 연기적으로 커버할수있을까 하는 도전 의식도 포함된 것"이라고 전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다양한 시점의 노상천을 연기했던 허성태는 "시대별로 나이차가 많이 나고 긴 시간 다른 모습을 표현해야한다고 생각해서 고민이 많이 됐다. 기본에서부터 시작하자 싶었다. 말의 속도, 톤, 제스쳐의 차이로 시작해보자고 생각 했다. 그렇게 시작했지만 작업하면서 신기한 경험을 했던 게 굳이 '이렇게 해야지'라는 의지를 가지지 않아도 착장과 분장 하면 자연스럽게 그런 목소리나 톤의 변화가 나온다는걸 느꼈다. 분장과 의상의 힘이 어떤건지 느낄수 었던 현장"이라고 밝혔다.

[OSEN=지형준 기자]배우 장근석이 포토타임을 마치고 무대를 나서고 있다. 2023.01.25 /jpnews@osen.co.kr

이엘리야는 노상천 사기 사건의 피해자 가족이자 현직 기자로, 구도한과 협력해 사건의 진상을 파헤쳐 가는 천나연 역으로 분했다. 그는 "감독님과 과거와 현재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다. 가장 기억에 남고 중점 둔건 과거와 현재라는 시간 넘어서서 나연이라는 인물이 지속적으로 가지고 가는 감정과 목표에 대해 고민하고 얘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그는 캐릭터 연구에 대해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나누려고 했다"며 "대본을 굉장히 섬세하게, 내가 읽을수있는 최대한의 많은 시간과 집중을 해서 나연이라는 인물을 이해하고 감정을 찾아내려고 노력을 했다. 어떤 특별한 해석이나 이런것보다는 감독님을 믿고 대본을 열심히 많이 읽어서 나연을 어떻게 더 표현할수있을까를 노력하고 집중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김홍선 감독은 "작품 속에 희생자들의 시선이 있다. 피해자들의 시선, 경찰들이 보는 시선 등 각 시대별로 시선이 존재하는데 피해자들이 보는 시선의 대표적인 대표자가 천나연이다. 계속해서 얘기한건 어린시절, 지금 이런것들에 대해 캐릭터 분석보다는 피해자들이 가진 감정을 유지하자, 그걸 네가 대표한다고 얘기했다. 피해사 시선에서 놓치지 말아야될것들을 가져가자고 얘기했다"고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장근석은 '미끼'에 대해 "저는 사실 너무 짜임새 있는 대본에 홀린듯이 대본을 읽어내려갔다"며 "저희도 완성된 작품을 온르 처음 봤다. 저희가 생각했던것보다 이야기들이 세밀하고 촘촘하게 박혀서 표현됐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는 개인적으로 처음 보는 장면이었지만 같이 사건을 쫓아가면서 보게되더라. 단순히 '이렇게 될거야' 하는 예상범위를 벗어나고 '그래서 어떻게 됐을까?' 하는 긴장감이 시청자들도 충분히 느낄수 있을거라는 생각 들었다. 드라마 보시면서 손에 땀을 쥐면서 같이 사건을 쫓아가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5년의 시간을 깨트리게 만들어주신 '미끼'팀에게 감사드린다. 더많은 분들이 미끼의 덫에 걸렸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delight_m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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