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혐한 사이버테러' 현실로

이재철 기자(humming@mk.co.kr),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2023. 1. 25. 17:3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학술기관 최소 12곳 해킹

중국 해킹 그룹이 지난 설을 틈타 한국 내 12개 학술기관 홈페이지에 사이버 공격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보안업계는 혐한 정서에 편승한 중국 해커들의 사이버테러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중국 해킹 그룹이 지난 22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 홈페이지를 시작으로 이날 오후까지 우리말학회, 한국고고학회, 한국시각장애교육재활학회 등 총 12개 학술기관 홈페이지를 해킹했다. 앞서 이 해킹 그룹은 지난 설 연휴 시작인 21일 오전 한국 사이트 2000여 곳에 대한 대대적인 해킹을 예고했다. KISA는 다음 날 '국내 홈페이지 변조 관련 민간부문 보안 강화' 권고 공지를 올리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사전 사이버공격이 예고됐음에도 구멍이 뚫린 12개 사이트는 대부분 외부 호스팅업체를 통해 사이트를 관리하는 등 보안 역량이 떨어지는 곳들로 파악됐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 해킹 그룹이 세를 과시하려는 목적으로 보안이 취약한 곳을 공격 대상으로 노렸다"고 분석했다. 해당 홈페이지는 이날 오후까지 정상 복구되지 않았다.

보안업계는 이번 공격을 혐한 성향의 중국 해킹 그룹인 '샤오치잉'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며 한중 갈등 국면에서 유사 공격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염려했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이번 공격에 따른 피해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극렬 애국주의 중국 해커들이 보다 공격적인 방식으로 세를 과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재철 기자 / 나현준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