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 나노기술 경쟁 韓·대만 격전에 日 참전

최승진 기자(sjchoi@mk.co.kr), 오찬종 기자(ocj2123@mk.co.kr) 2023. 1. 2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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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TSMC 3나노 양산하자
日 연합체 라피더스 속도전
2년뒤 2나노 시범양산 선언

◆ 반도체 3국경쟁 심화 ◆

'나노미터(㎚·1㎚=10억분의 1m)' 기술을 놓고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각축전이 시작됐다. 3㎚ 제품 양산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작한 삼성전자에 이어 대만 TSMC가 지난해 말 3㎚ 양산에 들어가면서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여기에 일본 대기업들이 연합해 세운 라피더스가 파운드리 최선단 공정에서 벌어지는 '나노 전쟁'에 참전을 선언했다. 2025년까지 2㎚ 기술을 개발해 TSMC와 삼성전자를 따라잡겠다는 야심 찬 계획이다. 파운드리 시장이 한국·일본·대만 등 동아시아 기술강국들의 격전지가 돼 가는 양상이다.

25일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일본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는 2025년 상반기까지 2㎚ 반도체 생산의 프로토타입 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라피더스는 소니·도요타·키옥시아·NTT·소프트뱅크·NEC·덴소·미쓰비시UFJ 등 일본 8개 대기업이 첨단 반도체의 국산화를 위해 지난해 설립한 합작 기업이다. 라피더스는 오는 3월까지 프로토타입 생산시설 용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라피더스는 당초 2027년 2㎚ 국산화를 목표로 했지만 이번에 라인 구축 시점을 2025년으로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도 라피더스에 이미 700억엔(약 683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으며 지속적인 지원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라피더스는 미국 IBM과 함께 2㎚ 공정 기반의 반도체를 공동 개발하는 업무 협약을 맺기도 했다. 현재 반도체 시장에서 가장 고도화된 공정은 3㎚다. 일본 라피더스는 3㎚가 아닌 2㎚ 공정에서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TSMC와 삼성전자 역시 2025년부터 2㎚를 양산하는 게 목표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공정이 미세화되는 과정에서 GAA(Gate All Around) 기술이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GAA 기술을 3㎚ 공정부터 적용했으며, TSMC는 2㎚ 공정부터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전 세계 반도체 업계가 불황에 빠진 가운데에도 TSMC가 장악한 파운드리 산업은 건재하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강화에 이어 일본의 도전까지 가시화되며 불과 수년 뒤를 예상하기 힘든 국면으로 흘러가는 모습이다.

[최승진 기자 /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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