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구인난 얼마나 심하길래 월마트도 최저시급 올렸다
급여 인상 도미노 전망도
미국에서 근로자 160만명을 둔 월마트가 미국 내 시간제 직원의 최저시급을 14달러(약 1만7000원)로 인상하기로 했다. 미국 노동시장에서 구인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쟁사 대비 낮은 수준의 최저시급을 끌어올려 인력 이탈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월마트는 직원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다음달부터 소매점과 창고에서 일하는 자사 시간제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이 기존 12~18달러에서 14~19달러로 인상된다고 밝혔다. 최저시급 기준 인상률은 16.7%다. 이에 따라 월마트 근로자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17달러에서 17.5달러(약 2만1500원)로 높아진다.
월마트 측은 로이터통신에 보낸 이메일에서 "3000여 개 점포에서 근무하는 근로자 약 34만명이 이번 인상의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월마트는 원활한 인력 수급을 목적으로 연초 임금 인상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미국 실업률은 3.5%로 1960년대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구인난이 여전한 상황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미국 내 소매업 분야 미충원 일자리는 88만7000명에 달하며, 레저·접객업 분야는 152만명에 이른다. 이에 더해 아마존·타깃·코스트코 등 다른 거대 유통사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을 지급해온 까닭에 근로자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자 임금 수준을 끌어올린 것이다. 아마존과 타깃은 2021년부터 시간당 최저임금을 15달러로 유지하고 있으며, 코스트코는 같은 해 17달러까지 인상했다. WSJ는 "근로자 부족으로 월마트가 경쟁 업체와의 임금 격차를 줄이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월마트의 조치로 미국 연방 최저시급보다 더 낮은 임금을 책정한 주에서 급여 인상 도미노가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WSJ에 따르면 월마트는 텍사스·미시시피·조지아주 등 최근 수년간 최저시급을 올리지 않은 미국 남동부 지역에 경쟁사보다 점포를 더 많이 보유하고 있다. WSJ는 "월마트의 움직임은 저소득 지역의 임금 인상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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