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다니엘과 ‘루나 뉴 이어’, 오히려 좋은 논란 [윤지혜의 대중탐구영역]

윤지혜 칼럼 2023. 1. 25. 17: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히려 좋은 논란이 있다.

그룹 '뉴진스'의 멤버 '다니엘'이 음력 설을 '차이니즈 뉴 이어(Chinese New Year)', 그러니까 마치 중국만의 명절인 마냥, 잘못 표현한 해프닝에 대한 이야기다.

'차이니즈 뉴 이어'라고만 알고 있었던 사람은 물론이고, 심지어 해외에서 음력 설이 어떻게 불리고 있는지 큰 관심이 없던 사람들에게까지 '루나 뉴 이어'라는 명칭을 인지하고 인식하게 했으니, 그야말로 논란이 도출한, 긍정적인 방향의 전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오히려 좋은 논란이 있다. 논란이 발생한 주요 사안이 어떤 개념에 박혀 있는 잘못된 인식에 관한 거여서, 덕분에 이를 접한 사람들이 해당 개념을 제대로 알게 되는 것이다. 그룹 ‘뉴진스’의 멤버 ‘다니엘’이 음력 설을 ‘차이니즈 뉴 이어(Chinese New Year)’, 그러니까 마치 중국만의 명절인 마냥, 잘못 표현한 해프닝에 대한 이야기다.

다니엘은 지난 19일 한 소통 앱을 통해 팬들에게 “what r u bunnies doing for Chinese new year?”란 메시지를 보낸 후 곧 삭제한다. 내용상 설 연휴에 무엇을 하냐는, 별다른 것 없는 친근한 물음일 뿐이나, 문제는 그녀가 음력 설을 지칭하며 사용한 단어에서 발생했다. ‘차이니즈 뉴 이어’, 한국을 포함하여 여러 아시아 국가에서 기념하는 명절을, 특정 국가에 국한된 명칭으로 언급한 것이다.

사실 다수의 해외 국가에서 음력 설은 차이니즈 뉴 이어, 중국 설이라 인식되어 왔다. 어쩔 수 없는 것이 각국에서 화교가 이루는 사회의 크기는 상당하여, 동양의 문화를 바라보는 외국인의 시야나 시각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이 압도적일 수밖에 없다. 다니엘이 성장한 호주 또한 마찬가지였으리라.

그러니 누군가의 말마따나 그녀의 ‘차이니즈 뉴 이어’는 어떠한 거리낌도 없는, 유년 시절 흡수한 자연스러운 사고 과정에 따라 나온 결과이겠다. 즉, 그러한 발언으로 비난받기에는 과한 느낌이 없지 않다는 것. 하지만 그러한 까닭에, 더더욱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중국이 오랜 시간 보여온 문화적 패권주의의 행태에 동조하는 격이 되어버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중국의 동북공정(중국 국경 안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 역사로 만들기 위해 2002년부터 중국이 추진한 동북쪽 변경 지역의 역사와 현상에 관한 연구 프로젝트)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지속해 그 영역을 넓혀가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런 중에 영향력 있는 스타가, 비록 고의가 아니었다고 해도,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그에 상응하는 발언을 했다. 파장이 클 게 너무도 당연하다.

다행히, 상황을 바로 파악하고 재까닥 이루어진 그녀의 진심 어린 사과와 해명으로 논란은 금방 가라앉았고 여론은 ‘뉴진스’를 향한 제 온도를 되찾았다. 그런데 바로 이 지점에서 눈여겨 볼만한 흥미로운 현상이 나타난다. 그녀의 사과를 두고 해외 각국의 팬들이 그 입장대로 갖가지 반응을 보였는데, 이게 오히려 음력 설로 하여금 ‘루나 뉴 이어(Lunar new year)’’라는 제 이름을 되찾게 하는 계기가 되어버린 것이다.

‘차이니즈 뉴 이어’라고만 알고 있었던 사람은 물론이고, 심지어 해외에서 음력 설이 어떻게 불리고 있는지 큰 관심이 없던 사람들에게까지 ‘루나 뉴 이어’라는 명칭을 인지하고 인식하게 했으니, 그야말로 논란이 도출한, 긍정적인 방향의 전개다. 뉴진스의 거대한 영향력을 동력 삼아 빼앗길 뻔한 귀한 문화 하나가 제 자리로 돌아오고 있는 중이라 할까.

시작은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개인의 실수, 해프닝이었다. 해당 개인이 지닌 영향력으로 인해 해프닝은 곧 논란으로 번졌지만, 이를 발 빠르게 인정하고 바로잡자 논란은 그 방향을 틀어 오히려 좋은 쪽의 결말을 만들어 갔다. 이렇게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때로는 오히려 좋은 논란도 있는 법이다. ‘뉴진스’의 다니엘이 잘못 쓴, 명절 인사 하나가 좋은 선례를 마련해주었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니스트 news@tvdaily.co.kr, 사진 = DB]

뉴진스 | 다니엘



[ Copyright ⓒ * 세계속에 新한류를 * 연예전문 온라인미디어 티브이데일리 (www.tvdaily.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Copyright © 티브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