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모습 부수고 탈피하고파"…'미끼' 장근석, 수염 기르고 거친 남자로 [MD현장](종합)

2023. 1. 2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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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5년 만에 돌아온 배우 장근석이 꽃미남 이미지를 탈피하고 거친 남자로 변신했다. 그의 곁에는 '악역종합백과사전'을 목표로 하는 허성태가 함께다.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쿠팡플레이 '미끼'(극본 김진욱 연출 김홍선)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김홍선 감독을 비롯해 배우 장근석, 허성태, 이엘리야가 참석했다.

'미끼'는 유사 이래 최대 사기 사건의 범인이 사망한 지 8년 후, 그가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이를 둘러싼 비밀을 추적하는 범죄 스릴러다. '보이스', '손 the guest',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을 연출한 김홍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웰메이드 범죄 스릴러의 진수를 예고했다.


이날 김홍선 감독은 "특정인을 모델로 삼았다기보다는 2000년대 초중반 시기에 국내에서 많이 일어났던 사기 사건들을 취합해서 녹이려고 했다"며 "작가님의 개인적인 경험도 있으셨고 그런 부분들을 모아서 새로운 작품들로 가져가자 이야기를 했다. 특정인이 딱 있는 건 아니라고 말씀드리겠다"고 작품의 모티브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처음 대본을 받고 읽었을 때 '파고'라는 영화가 있는데 그런 느낌을 받았다. 사람들이 살면서 욕망과 욕구가 있고 다 그걸 실현하려고 노력한다. 그게 탐욕이라는 것으로 발현이 됐을 때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고 그게 주된 주제다"며 "법리적으로 '합리적 의심의 여지가 없이'라는 법리적인 용어가 있다. 우리가 진짜 합리적으로 의심의 여지가 없는지 스스로 의심해 보자는 게 취지였다"라고 말했다.


장근석은 강력계 형사 구도한으로 분한다. 구도한은 세속적이고 현실에 타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살인 사건을 수사할 때만큼은 집요하게 파고드는 인물이다. 그는 의문의 살인 사건을 조사하던 중 사건이 8년 전 죽은 사기 범죄자 노상천(허성태)과 연관돼 있음을 알게 되고 감춰진 진실을 파헤친다.

'미끼'는 '스위치-세상을 바꿔라' 이후 장근석의 5년 만의 복귀작이다. 또한 꽃미남 이미지를 가진 그가 거친 형사로 이미지 변신에 도전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는 "억지로 내 모습을 탈피하려고 했을 때 거기서 나타나는 부조화도 많이 의심스러웠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덕션 단계부터 굉장히 많은 상의를 했다. 몸짓이나 액팅 모든 것들을 어떻게 하면 가장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털어놨다.

그러면서 "좀 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나를 한 번 부셔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예를 들자면 과거 '이태원 살인사건'이라는 연기를 했을 때 '저 친구가 저런 연기를 할 줄도 아네'라는 말을 들었을 때처럼 카타르시스를 느껴보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다"며 "뻔했던 장근석의 모습보다 그 뻔한 장근석을 부숴 트리고 새로운 나를 뽑아보고 싶다는 욕심. 그게 아마 5년이라는 인고의 시간 동안 느꼈던 결과가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5조 원대 사기로 수만 명의 피해자를 양산한 유사 이래 최악의 사기 범죄자 노상천 역은 허성태가 맡는다. 노상천은 사기 행각이 발각될 위기에 처하자 해외로 밀항, 잠적 후 죽은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8년 뒤 벌어지는 의문의 살인사건에서 다시 그의 이름이 다시 등장한다.

허성태는 "따로 참고했던 작품은 없었다. 기존에 악역을 워낙 많이 해왔다. 이 대본을 읽자마자 감독님을 처음 만난 자리에서 드린 말씀이 '이번 작품을 통해서 악역의 종합백과사전을 쓰고 싶다'라고 했다"며 "힘을 많이 준 부분도 있고 뺀 부분도 있는데 노상천이라는 인물의 연대기적인 구성이 있다. 오랜 시대를 지내는 한 역할을 시간을 연기적으로 커버할 수 있을까 하는 도전의식도 있었다"고 캐릭터 해석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기본적인 것을 시작한다고 다짐했다. 연대기적으로 한 인물을 연기해야 하고. 다행히도 각 신마다 왜 이 사람이 이런 일을 하는지 이유가 담겨있었다. 나라면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으로 매 신을 풍부하게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가지고 연기에 임했다"며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대별로 차이도 나고 긴 시간 많은 모습들을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고민이 많았는데 말의 속도, 톤, 제스처의 차이로 시작을 해보려 했다. 그렇게 시작했지만 작업을 하면서 신기한 경험을 했다"며 "감독님이 힘을 주셨던 분장과 의상에서도 힘을 주셨다. 그런 분장과 착장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목소리나 톤의 변화가 굳이 '이렇게 해야지'하고 의지를 가지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나오는구나 느꼈다. 분장과 의상의 힘이 어떤 건지 이번 작업에서 느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노상천 사기 사건'의 피해자이자 구도한과 협력하며 의문의 살인 사건과 8년 전 사기 사건 사이의 연결 고리를 추적해갈 기자 천나연은 이엘리야가 맡았다.

이엘리야는 "감독님과 굉장히 많이 이야기를 나누려고 했다. 우선 굉장히 섬세하게 내가 읽을 수 있는 최대한의 많은 시간과 집중을 해서 대본 속에서 나연이라는 인물을 이해하고 그 감정을 찾아내려 노력했다"며 "어떤 특별한 해석이나 이런 것보다는 감독님을 믿고 대본을 열심히 많이 읽어서 나연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굉장히 노력하고 집중했다"고 캐릭터 해석을 위한 노력을 전했다.

이어 "과거와 현재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감독님과 나눴다. 과거와 현재라는 시간을 넘어서서 나연이라는 인물이 지속적으로 가져가는 감정과 목표들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홍선 감독은 "작품 속에 피해자들이 보는 시선, 경찰들이 보는 시선이 있다. 각 시대별로 시선들이 존재하다. 천나연이라는 캐릭터가 피해자들이 보는 대표적인 시선이다. 어떤 캐릭터 분석보다는 피해자들이 갖고 있는 감정을 유지하자, 그걸 네가 대표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계속했다"고 설명했다.


김홍선 감독은 장근석에 대해 "아시아의 프린스다. 처음 장근석 배우랑 작업을 할지 최종적으로 결정 나지 않고 미팅을 했을 때 같이 술을 했다. 그때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이 친구도 나이를 이제 먹었구나 싶었다. 군대도 다녀오고 여러 가지 일도 겪었는데 그 이후 진짜 성인이라는 느낌을 물씬 받았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이 형사가 갖고 있는 캐릭터를 장근석이 잘할 수밖에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부터 믿어 의심치 않았고 내 이미지 속에 있는 형사의 그림이 있었는데 그걸 같이 이야기했다. 의상이나 분장도 계속 같이 협의하고 이야기해서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잘해주셨다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장근석 또한 이미지 변신에 대해 "억지로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지 하는 게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뭐든지 그런 모습을 보여주려면 명분이 있어야 한다. 나 혼자의 의도대로면 아마 맞지 않는 답이 나왔을 수도 있다"며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이 문장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5년 동안 쉬면서 나를 채우는 시간이었다. 사실 한 번도 어떤 휴식이라는 걸 해본 적 없고 연기를 하는 게 좋고 현장에 있는 게 좋았다. 어렸을 때부터 계속 쉬지 않고 일을 했는데 의도치 않게, 의도치 않다기보다 생각보다 길었던 시간 동안 뭘 얻었고 비웠고 채웠는지 보여드릴 수 있는 첫 번째 자리가 '미끼'라고 생각한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5년 동안 뭘 하고 지냈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연기 트레이닝을 받았다. 그때가 제일 행복했던 것 같다"며 촬영 시작 전에 겁도 있고 잘할 수 있을까 의문도 생겨서 레슨도 받았는데 어릴 때 내가 연기를 하면서 느꼈던 흥분감과 기대감을 느꼈다. 그 시간 하나하나가 의미 있는 시간이었고 5년이라는 시간이 나를 채운 시간이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오는 27일 오후 8시 첫 공개.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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