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바이오·제약株 무상증자 주의보
물량 늘려 저평가 착시효과
지난해 코스닥시장에 무상증자 테마주가 넘쳐나면서 무상증자가 코스피·코스닥 시장을 합해 9%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해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유상증자 발행 규모가 총 1187건, 34조998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건수는 11.8%, 금액은 32.6%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무상증자 발행주식 수는 늘었다. 2021년 18억5600만주였던 무상증자 발행주식 수는 2022년 20억2700만주로 9.2% 늘었다. 최근 5년래 최대치다. 무상증자는 주로 코스닥시장 위주로 발행주식 수가 늘어났다. 코스피에서 무상증자 주식 수는 2억5100만주에서 8900만주로 64.5% 감소했지만 코스닥시장에서는 13억1000만주에서 15억7900만주로 20.5%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는 약세장이었던 지난해 다수의 코스닥 상장사가 무상증자를 실시했던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무상증자는 회사의 자본금 변동 없이 기존 주주에게 주식을 공짜로 나눠주는 것이다. 발행주식 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주가가 낮아지면서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듯한 착시 효과가 발생한다. 이 때문에 투자자의 매수세가 몰리는 경우도 많다. 지난해 증시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주가 부양 효과를 노린 기업이 대거 무상증자에 나선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예탁원에 따르면 주식 수 기준 무상증자 규모가 가장 컸던 상장사는 씨비아이였다(코스닥·2억2210만주).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20년부터 제약·바이오 업종을 중심으로 신규 상장기업과 적자기업이 주주환원을 명분으로 대거 무상증자를 시행하고 있다"며 "최근 무상증자 테마주 현상을 주도하는 상장기업은 개인투자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신주 배정 수를 유례없는 수준으로 높이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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