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비즈] 빌 게이츠, 소 트림 속 메탄 줄이는 스타트업에 148억 투자

빌 게이츠가 만든 투자 펀드, 루민8에 투자
해조류로 가축 메탄 배출 줄여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가 소 트림의 메탄을 줄이는 기술에 1200만 달러(약 148억원)를 투자했다. 해당 기술이 상용화돼 기후위기 대응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지 주목된다.

호주의 기후 기술 스타트업 ‘루민8(Rumin8)’은 지난 23일(현지 시각)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Breakthrough Energy Ventures)가 주도한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는 게이츠가 2015년 설립한 투자 펀드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와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소를 비롯한 염소, 사슴과 같은 가축은 풀을 소화할 때 메탄을 배출한다. 소가 매일 방귀나 트림으로 내뿜는 메탄은 100~500L(리터)에 이른다. 메탄은 같은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보다 80배 이상 온실효과가 커서 제거 방법을 찾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에르미아스 케브리브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 농업환경과학과 연구진은 2021년 국제학술지 ‘PLOS ONE(플로스 원)’에 “소에게 해초를 먹이면 메탄 배출량을 82%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루민8은 이 연구를 바탕으로 가축에서 나오는 메탄을 줄이는 사료 보충제를 개발했다. 보충제에는 소화 과정에서 메탄을 만드는 박테리아의 효소를 억제하는 붉은 해조류를 넣었다. 루민8의 보충제를 먹은 가축은 메탄을 최대 95% 적게 배출했다.

이번 투자로 루민8은 기술 상용화에 한 발짝 다가섰다. 루민8에 투자한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의 공동 창업자 카마이클 로버츠는 “지속 가능한 단백질에 대한 수요가 어느 때보다 분명한 가운데 루민8은 가축의 메탄 배출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고 값싼 방법을 제공한다”며 “농부들과 협력해 전 세계에 기술을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 밝혔다.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와 함께 루민8에 투자한 하비스트 로드 그룹의 CEO 폴 슬래터는 “하비스트 로드는 가축의 메탄 배출 감소에 초점을 맞춘 신기술을 지원한다”며 “루민8이 개발한 사료 보충제는 탄소 발자국을 줄이고 전 세계 메탄 배출 문제를 해결 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하는 전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메시나 루민8 전무 이사는 “전 세계 기후 영향 기금으로부터 받은 환영에 매우 만족한다”며 “실험은 계속해서 우수한 결과를 내고 있고 재무 모델링은 우리가 상업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상용화로 가는 속도가 빨라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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