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정체불명 하얀 가루…과다 염화칼슘 제설 '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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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별적인 염화칼슘 살포로 환경이 오염되고, 자동차가 부식될까 걱정입니다."
온라인과 SNS상으로 겨울철 지자체에서 도로 위에 뿌리는 염화칼슘이 차를 부식시킬 수 있다는 말을 들은 터라 불안감마저 들었다.
A씨는 "눈도 얼마 오지 않았는데 너무 많은 양의 염화칼슘을 도로에 뿌린 것 아니냐"라며 "차가 부식될 수 있다고 해 하부세차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환경 오염이나 도로 부식 등 염화칼슘으로 인한 부작용도 부지기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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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스1) 박건영 기자 = "무차별적인 염화칼슘 살포로 환경이 오염되고, 자동차가 부식될까 걱정입니다."
충북 청주에 사는 A씨(45)는 지난 24일 운전을 하다 깜짝 놀랐다. 도로 위에 소복이 쌓인 정체불명의 하얀 가루 때문이다.
온라인과 SNS상으로 겨울철 지자체에서 도로 위에 뿌리는 염화칼슘이 차를 부식시킬 수 있다는 말을 들은 터라 불안감마저 들었다.
A씨는 "눈도 얼마 오지 않았는데 너무 많은 양의 염화칼슘을 도로에 뿌린 것 아니냐"라며 "차가 부식될 수 있다고 해 하부세차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씨의 말대로 이날 청주시 주요 도로는 눈이 아닌 다른 물질로 하얗게 변색됐다.
이 물질의 정체는 염화칼슘과 소금 등 지자체에서 결빙 방지를 위해 뿌린 제설제다.
물에 녹지 않은 제설제가 도로에 남으면서 청주시가 필요 이상의 제설제를 살포한 것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일각에서는 지난달 적설량 1㎝ 눈에 늑장 제설로 뭇매를 맞았던 것을 의식해 다소 과한 제설제 사용을 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실제 시는 24일 새벽부터 밤까지 시내 주요 도로에 총 40톤의 염화칼슘을 살포했다.
영하 15도에 달하는 올겨울 최강한파와 1~3㎝ 내외의 눈 예보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예보와 달리 이날 청주 시내에는 눈이 거의 쌓이지 않았다. 청주시 오송읍과 강내면 등 청주 서쪽지역에 눈이 내렸을 뿐 시내 도심 등 다른 곳의 적설량이 기록되지 않을 정도였다.
이 때문인지 눈이 오지 않은 도심 도로에는 육안으로도 식별할 수 있는 제설제가 남았다.
물보다 미끄럽고 잘 마르지 않는 염화칼슘이 적설량에 비해 지나치게 많이 뿌려지는 경우 오히려 도로를 젖게 만들어 사고의 위험이 높다.
환경 오염이나 도로 부식 등 염화칼슘으로 인한 부작용도 부지기수다.
염화칼슘은 도로변 화단에 흡수돼 식물의 영양 흡수 작용을 방해해 가로수를 죽게할 수 있다.
또 겨울철 가장 큰 문제인 포트홀(도로파임)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한국도로공사 도로연구소는 '염화물이 시설물에 미치는 영향과 대체 융빙제 연구' 보고서에서 "염화칼슘은 콘크리트의 철근까지 침투, 철근의 부동태피막을 파괴하고 부식을 진행시킨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친환경 제설제 사용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시에 따르면 친환경 제설제는 1톤에 50여만원 가량인데 반해 염화칼슘은 36만원이다.
제설 작업 한번에 수 십톤을 사용하는 것을 고려하면 만만치 않은 추가 비용이 들어가는 셈이다. 또 친환경 제설제가 염화칼슘만큼 효과를 거둘지에 대한 우려도 있다.
시는 설 연휴 기간 제설제 과다 살포 항의 민원에 대해 난감한 입장이다.
기상 상황의 유동성이 커 제때 대응이 어려운 데다 자칫 미흡한 제설로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특히, 지난 24일에는 설 연휴 귀성객들의 교통안전을 위해 제설제를 아낄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것이 지자체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 설 연휴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곳에 사전 제설 작업을 철저히 하라는 행정안전부의 지침이 있어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한 것"이라며 "당시 체감온도가 영하 20도를 밑도는 등 도로 결빙 상황이 우려돼 조금 과다하게 뿌린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이어 "염화칼슘 부작용 등의 대안으로 친환경 제설제를 점차 늘려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pupuman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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