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해지율 관리" vs 웨이브 "해외 시장 강화"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2023. 1. 2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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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2위 OTT 올해 전략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티빙, 웨이브 등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가 해지율 관리, 글로벌 진출 등을 통해 올해 돌파구 마련에 나선다.

OTT 시장이 성숙기로 들어서고 있는 가운데 K콘텐츠를 무기로 한 토종 업체가 얼마나 많은 유료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용자 수 기준 OTT 국내 업체 1위인 티빙은 올해 경영 목표를 해지율 관리로 잡았다. 지난해 '환승연애' '술꾼도시여자들' 등 인기 작품을 통해 대거 유입된 가입자를 계속 붙잡아두면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의미다. 통신사인 KT와 협업해 지니TV(KT IPTV)에 티빙을 올해부터 입점시키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티빙 측 관계자는 "통신사는 보통 해지율이 낮기 때문에 통신사와 협업해 해지율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용자 수 기준 국내 OTT 2위인 웨이브는 해외 진출에 더욱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미주지역(북미·남미)에 지상파 콘텐츠를 수출하는 K콘텐츠 플랫폼 코코와를 인수하면서 해외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동안 코코와에는 지상파 콘텐츠(예능·드라마)를 주로 올렸는데, 올해부터는 웨이브 오리지널 콘텐츠도 영어·스페인어·포르투갈어로 번역돼 올라갈 예정이다. 웨이브 측 관계자는 "현지 채널(컴캐스트, 버라이즌, 아마존프라임)과의 제휴를 통해 웨이브 상품을 더 노출시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두 업체 모두 해외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티빙은 동남아시아, 일본, 미국 등 해외 진출 시기를 늦추고 국내에서 기반을 더 다지는 전략으로 가는 반면, 웨이브는 이미 2021년부터 흑자로 전환된 K콘텐츠 플랫폼인 코코와를 활용해 미주지역부터 공략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티빙의 내실 경영과 웨이브의 해외 확장이라는 다소 상이한 경영 전략이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올해까지 티빙은 유료 가입자 800만명, 웨이브는 유료 가입자 500만명·매출액 5000억원을 목표로 한 바 있는데 이는 당장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다만 웨이브가 유료 가입자 100만명에 달하는 코코와를 인수했다는 점, 그리고 양사 모두 월 5000원대로 예상되는 저렴한 광고요금제 도입을 저울질하고 있어 목표치를 채우지 못해도 유료 가입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여지는 있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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