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조로 커지는 폐배터리 시장 K-배터리 3사 美 진출 속도전
폐배터리서 원재료 추출해
핵심 광물 中 의존도 낮춰
현지 업체와 JV 설립 박차
오는 3월 미국 재무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세액공제와 관련해 배터리와 핵심 광물에 대한 세부 지침 발표를 앞둔 가운데 국내 배터리 3사가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 기업은 IRA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미국 배터리 재활용 업체에 지분투자를 하거나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25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기업은 이른바 배터리 소재 '탈중국화'에 나섰다. IRA 시행으로 올해부터 배터리 업체들은 부품의 50% 이상, 원자재의 40% 이상을 북미 지역이나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서 생산된 것을 사용해야 한다.
세액공제 조건이 강화되는 2027년에는 미국 또는 미국 FTA 체결국에서 채굴하거나 가공해야 하는 핵심 광물 비율이 80%로 올라간다. 이러한 규정 적용은 재무부가 세부 규정을 공개하기로 한 3월까지로 연기됐다.
한국은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핵심 광물을 중국에 의존하는 비율이 매우 높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수산화리튬(산화리튬 포함) 전체 수입액 가운데 중국 비중은 32억3000만달러로 87.9%를 차지했다. 지난해 산화코발트·수산화코발트 전체 수입액 중 중국 비중은 72.8%에 달한다.
폐배터리에서 코발트·구리·니켈·리튬 등을 추출하면 중국 광물 의존도를 낮출 수 있고 천연 광물 상태에서 원자재를 채굴하는 것보다 정제비용을 줄일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최대 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라이사이클에 LG화학과 함께 600억원을 투자해 지분을 확보했다.
SK온과 포드의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는 현지 공장에서 발생한 폐배터리를 북미 재활용 업체 레드우드 머티리얼스를 통해 다시 제품 생산에 활용할 계획이다.
전기차 상용화에 따라 배터리 생산이 증가하면서 폐배터리 시장 규모는 20년 이내에 8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시장조사 업체 SNE리서치는 폐배터리 시장 규모가 2025년 3조원에서 2030년 12조원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대중화가 본격화하는 2040년에는 시장 규모가 87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됐다.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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