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춘추] 에너지 믹스

2023. 1. 25. 16: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때아닌 에너지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여러 가지 에너지 중 전기는 사용하기 편리해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이다. 전기 공급을 위해 다양한 에너지원이 쓰인다. 이들 에너지원은 저마다 장단점이 있다. 세계 각국은 자국 환경에 적합한 에너지원을 찾고 있으며 이를 에너지 믹스(Energy Mix)라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가 이용하는 에너지원은 석유, 석탄, LNG 등이 화석에너지이고 태양광, 풍력, 수력, 연료전지 등은 신재생에너지다. 그리고 원자력이 있다.

세계 곳곳에서 기상이변이 일어나고 있다. '유엔기후변화협약'은 지구 온난화를 줄이기 위한 국제협약이고 1992년 브라질 리우환경회의에서 처음 채택됐다. 이 협약 수정안인 교토의정서는 2005년 발효됐다. 파리기후협정은 2015년 채택됐고 이듬해 발효됐다. 2018년 10월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지구 평균 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내로 제한하기 위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124개국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공식 선언했다.

에너지원별 생애주기 이산화탄소 배출을 보면 전기 생산에 사용되는 에너지원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발전(發電) 과정뿐만 아니라 발전소 건설, 연료 공급 및 발전소 정지 후 폐쇄·해체까지 '발전 생애주기(Life-cycle)' 동안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모두를 포함해 평가한다.

그렇다면 발전 생애주기 동안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장 적은 발전원은 당연히 재생에너지다. 이를 순서대로 나열해보면 육상풍력, 해상풍력, 태양광, LNG, 석탄 순이다. 여기에 원자력 발전의 경우 생애주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적지만 원전 건설, 우라늄 농축 및 핵연료 공급, 사용후핵연료 처분과 해체 등 때문에 논란의 중심에 있어 저탄소 에너지지만 재생에너지로 인정해주지 않고 있다.

재생에너지 중 태양광과 풍력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초기 투자비가 비싸고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변동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활용해야 한다. 에너지저장장치는 남는 전기를 배터리에 저장하거나 수소 생산, 열 저장, 양수 발전과 같은 방법으로 저장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다시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ESS를 설치하거나 수소를 만들어 저장 또는 이동 시 아직은 비용이 많이 들고, 양수 발전은 설치에 한계가 있다.

우리나라에 맞는 에너지 믹스를 찾아야 한다. 하지만 논쟁의 대상은 아니다. 신재생에너지와 수소 산업은 중단 없이 가야만 하며 이미 세계적인 추세다. 원자력은 안전 등 여러 가지 논쟁을 해결해야 한다.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관한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아야 하지만 그동안 정책 방향이 잘못됐다고 판단해 소홀하게 된다면 국제사회에서 뒤처질 것이며, 2050년 탄소중립도 이루지 못할 것이다.

[이순형 1.5℃포럼 공동대표]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