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정 없어도 ‘커스터디’에 코인 맡기는 발행사 늘었다

임유경 2023. 1. 25.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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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코인(가상자산)을 발행한 블록체인 업체들이 자발적으로 회사 보유 물량을 커스터디(수탁) 서비스에 맡기는 경우가 늘고 있다.

가상자산 커스터디 업체 카르도의 손경환 대표는 "루나·테라 폭락이나 위믹스 상장폐지 모두 유통량 관리가 제대로 안 돼 발생한 문제"라며 "최근 거래소들은 이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상장 심사를 요청한 코인 프로젝트뿐 아니라 상장된 코인에 대해서도 커스터디 사용을 이전보다 강하게 권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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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두달 새 블록체인 프로젝트 5곳, 커스터디 계약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 발행사에 커스터디 권장
쟁글 등급 평가 때도 간접적으로 고려돼
"관련법 없지만 거래소 중심으로 시장 자정 중"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자체 코인(가상자산)을 발행한 블록체인 업체들이 자발적으로 회사 보유 물량을 커스터디(수탁) 서비스에 맡기는 경우가 늘고 있다. 지난해 유통량 부실공시로 논란이 된 ‘위믹스 사태’ 후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발행사에 체계적인 유통량 관리를 요구하면서다. 현행법에 코인 발행사에 대한 규정은 없지만, 상장·상장폐지 결정권을 가진 거래소들이 나서면서 시장 자정 효과가 나고 있다.

25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국내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직톡 △두드림체인 △닉플레이스 △옵저버 △온버프 등이 최근 두 달 사이 가상자산 커스터디 업체와 계약을 체결했다.

[디자인=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가상자산 커스터디 서비스는 코인 발행사의 보유 물량을 보관하고 잔고를 증명해주는 것은 물론, 발행사가 사전에 공시한 스케줄을 지켜 코인을 시장에 유통하게 강제하는 역할을 한다. 한국디지털에셋(KODA),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 카르도가 금융당국에 가상자산 사업자로 신고해 영업 중이다.

회사 보유 물량을 커스터디에 맡기는 업체가 늘어난 건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입김이 작용한 결과다. 위믹스 사태 이후 거래소들이 코인 발행사에 체계적인 유통량 관리를 이전보다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적인 전언이다.

가상자산 커스터디 업체 카르도의 손경환 대표는 “루나·테라 폭락이나 위믹스 상장폐지 모두 유통량 관리가 제대로 안 돼 발생한 문제”라며 “최근 거래소들은 이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상장 심사를 요청한 코인 프로젝트뿐 아니라 상장된 코인에 대해서도 커스터디 사용을 이전보다 강하게 권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거래소뿐 아니라 코인 등급 평가사인 쟁글도 간접적으로 커스터디한 프로젝트에 가점을 부여한다. 업비트를 제외한 국내 원화 거래소 4곳은 상장 심사 시 쟁글의 평가 등급(XCR)을 참고하고 있다. 서강민 쟁글 평가팀장은 “토큰 유통 일정을 명확히 공시하고 스마트컨트랙트 코드를 통해 유통 스케줄을 관리하고 있을 때, ‘토큰 유통 관리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며 “최근 많은 프로젝트들이 회사 물량을 커스터디해 관리는 경향이 커지고 있는데, 이 경우 관련 리스크가 줄어든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최근 커스터디 이용 증가는 관련 법이 없는 상황에서 코인 유통량 관리 체계가 시장 자율에 따라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변화로 평가된다. 국내 블록체인 프로젝트 대표는 “관련 법은 없지만 쟁글 평가와 거래소 상장 심사에서 유통량 관리 부문이 강조되면서 비용을 들여 자발적으로 커스터디 서비스를 쓰는 프로젝트가 늘었다”며 “위믹스 사태 이후 가상자산 업계 전반에 유통량 관리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져 결과적으로 시장 자정 효과가 생겼다”고 평했다.

임유경 (yklim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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