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방송 하세요” 이커머스 라방은 ‘오픈 플랫폼’ 전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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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자가 직접 '라방(라이브방송)' 하세요."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운영사들이 라이브 커머스 사업 모델을 개방형으로 전환하고 있다.
유튜브 등이 라이브 커머스 사업을 확대하는 가운데, 기존 이커머스 기업들이 외연을 넓혀 생존하기 위해 플랫폼을 개방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자사 온라인 라이브 방송 채널(라이브11)에서 자체 제작한 방송만을 송출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인증 절차를 거친 판매자가 자유롭게 방송을 하는 오픈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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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라이브 커머스 진출에 ‘체질 개선’ 중
“판매자가 직접 ‘라방(라이브방송)’ 하세요.”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운영사들이 라이브 커머스 사업 모델을 개방형으로 전환하고 있다. 플랫폼 운영사가 아이템을 선정해 방송을 제작·송출하는 방식에서, 판매자가 자유롭게 방송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유튜브 등이 라이브 커머스 사업을 확대하는 가운데, 기존 이커머스 기업들이 외연을 넓혀 생존하기 위해 플랫폼을 개방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1번가는 입점 판매자 누구나 온라인 방송을 진행할 수 있는 ‘오픈 라이브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25일 밝혔다. 자사 온라인 라이브 방송 채널(라이브11)에서 자체 제작한 방송만을 송출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인증 절차를 거친 판매자가 자유롭게 방송을 하는 오픈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폐쇄형 모델은 방송 품질을 높이고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외연을 넓히기 어려워 판매량과 거래액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라이브 커머스는 텔레비전 홈쇼핑의 온라인 버전이다. 라이브 스트리밍과 이커머스의 합성어로, 온라인에선 라이브 방송을 축약해 ‘라방’으로 불린다. 방송 중 판매자와 소비자 간 실시간 온라인 채팅이 가능해, 특히 젊은 층에서 인기가 높다.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조사 결과, 국내 라이브 커머스 시장은 2021년 2조8천억원에서 올해는 10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11번가의 전략 수정은 성장 중인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서 콘텐츠 양을 늘리기 위한 시도다. 폐쇄형 모델에선 하루 송출 가능한 콘텐츠가 자체 제작한 방송 4~6편에 불과했다면, 개방형으로 전환한 뒤에는 하루 수십편 송출도 가능하다. 라방으로 다룰 수 있는 상품 카테고리가 늘면 자연스럽게 판매량도 늘어난다. 판매량을 늘려 이커머스 몫으로 돌아가는 수수료 수익도 키우는 사업 모델이다.
11번가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방송이 가능한 판매자라는 것만 인증되면 별도 비용 없이 방송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개성 있는 판매자들의 방송이 늘 경우, 이용자의 다양한 수요를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백만원 상당의 방송료와 판매가액 30%에 달하는 수수료를 내야 하는 텔레비전 홈쇼핑과 달리, 이커머스와 동일한 판매 수수료만으로 방송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11번가는 콘텐츠 질 향상을 위해 방송 제작 교육과 함께 본사 전용 스튜디오도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도 올해 상반기 중 라이브커머스 사업을 개방형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카카오톡 안에서 상품 소싱부터 방송 제작까지 직접 하는 폐쇄형 쇼핑라이브방송을 넘어서, 사내독립법인 주도로 다양한 판매자가 직접 참여하는 개방형 라이브방송을 선보인다는 것이다. 쿠팡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개방형 플랫폼 형태로 라이브 방송을 송출해왔다. 라이브 방송 후발 주자로서 판매자들의 방송 참여를 늘리기 위한 선택이었다.
업계는 이런 변화의 출발점을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의 라이브 커머스 시장 진출에서 찾고 있다. 유튜브는 최근 카페24 등과 함께 온라인 사업자들이 유튜브 라이브로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하는 협업을 늘리고 있다. 지난달 플랫폼 내 쇼핑 관련 콘텐츠만 모아 보여주는 페이지를 신설한 데 이어 라이브 커머스 제작자가 영상에 제품 결제 링크 등을 삽입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기준 월간 활성 이용자(MAU)가 4천만명이 넘는 유튜브가 국내 라이브 커머스 사업에 본격 진출할 경우, 빠른 시일 내에 시장 영향력이 막강해질 수 있다”고 짚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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