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쇼케이스’ 앞둔 이정후-야마모토, 맞대결 3R도 임박

심진용 기자 2023. 1. 2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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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 대표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서는 이정후(왼쪽)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게티이미지코리아



빅리그 진출을 꿈꾸는 한일 양국의 투타 기둥들이 오는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맞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키움 이정후(25)와 오릭스 야마모토 요시노부(25)가 그 주인공들이다. 1998년생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각자 한국과 일본에서 올시즌을 치르고 나면 메이저리그 포스팅 자격을 얻는다. 이들에게 WBC는 쇼케이스 무대와도 같다. 국내리그에서 더 보여줄 것이 없는 두 사람이 국제무대에서도 제 기량을 펼친다면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을 수 있다.

이정후는 지난해 말 메이저리그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슈퍼 에이전트’로 불리는 스캇 보라스와 계약을 맺은 사실도 25일 알려졌다. 빅리그 진출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셈이다.

이정후는 2017년 프로 데뷔 후 올시즌까지 6년 동안 1076안타를 때려내며 통산 타율 0.342를 기록 중이다. 3000타석 이상 기준으로 KBO 역대 최고 타율이다. 지난시즌에는 타율·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 등 5개 부문을 석권하며 타격 5관왕에 올랐다.

야마모토는 지난시즌 26차례 선발 등판해 193이닝을 던지며 15승5패 평균자책점 1.68, 탈삼진 205개를 기록했다. 2년 연속 투수 4관왕(다승·평균자책·탈삼진·승률)에 올랐고, 2년 연속 사와무라상을 받았다. 야마모토 역시 올시즌을 마치고 포스팅을 거쳐 빅리그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오릭스도 야마모토의 미국 진출 의사를 사실상 수용했다는 일본 현지 보도가 이어진다.

미국 야구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주로 사용하는 ‘20-80 스케일 평가 (최저 20점, 최고 80점)’ 기준으로 야마모토에게 종합 55점, 이정후에게 종합 50점을 매겼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만한 재질을 갖췄다는 얘기다. 지난달 보스턴과 5년 9000만달러 계약을 맺은 요시다 마사타카(45점)보다 높은 점수다.

미국 야구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야마모토에 대해 최고 구속 99마일(약 159㎞)에 낙차큰 커브와 90마일 초반대 스플리터를 갖추고 있다면서 “메이저리그 강팀의 선발 로테이션에 들 수 있고, 2선발까지도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정후에 대해서는 지난해 삼진율 5%를 기록할 만큼 정교한 타격에 주목하며 “배트 스윙은 세계적으로도 가장 아름다운 편이고, 스트라이크존 위쪽의 공을 때려내는데 특히 강점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팬그래프닷컴은 이정후의 빠른볼 대처 능력에 우려를 표시하면서도 “올 시즌 후 가장 많은 구단들이 찾게 될 선수 중 한 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일 양국의 블루칩이 될 두 사람은 이미 지난 2차례 국제대회에서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2019년 열린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는 야마모토가 이정후를 삼구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년 뒤 열린 도쿄올림픽 준결승전에서는 이정후가 야마모토 상대로 2루타 1개를 포함해 3타수2안타로 설욕했다.

1승1패씩 나눠가진 이정후와 야마모토의 세번째 맞대결은 이르면 WBC 예선 도쿄라운드에서부터 성사될 수 있다. 3월10일 열리는 한일전에 야마모토가 일본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맞대결 결과에 승부의 향방은 물론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평가까지 갈릴 수 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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