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형문화재’ 지정된 학교를 이전한다고? 인천 지역사회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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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3·1운동 발상지이자 유형문화재인 인천 동구 창영초등학교의 이전 계획이 논의되자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25일 인천시교육청 말을 들어보면, 창영초를 300m 떨어진 재개발지역의 초등학교 용지로 옮기는 계획이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안건으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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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3·1운동 발상지이자 유형문화재인 인천 동구 창영초등학교의 이전 계획이 논의되자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25일 인천시교육청 말을 들어보면, 창영초를 300m 떨어진 재개발지역의 초등학교 용지로 옮기는 계획이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안건으로 올라갔다.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는 30일에 있다. 창영초 자리에는 여자중학교를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하지만 ‘인천 창영학교 이전 사태를 우려하는 시민모임’은 25일 입장문을 내어 “불과 10년 전 여자중학교를 신도시로 이전하고서 100년도 더 된 인천 최초의 공립학교를 300미터 떨어진 재개발지역으로 이전하고 그 자리에 여자중학교를 설립한다는 교육청의 계획은 애초부터 역사의식이 결여된 개발우선주의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창영초를 이전, 재배치하게 되면 창영초가 가지고 있던 역사적 가치는 훼손될 것이라 지적한다. 창영초는 1895년 7월19일 조선왕조가 공포한 ‘소학교령(칙령145호)’에 따라 1896년 2월 인천부공립소학교로 개교했다. 이후 통감부가 공포한 보통학교령에 따라 1907년 인천공립보통학교로 개명했고 이후 1933년 창영공립제1보통학교로 이름이 다시 바뀌었다. 창영초는 1919년 3·1운동 당시 인천에서 처음 만세운동이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1924년 만들어진 창영초 옛 교사는 건축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1992년 인천 유형문화재로 지정됐고 창영초 부지 등은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시민모임은 “오래전부터 인천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창영학교 본관동에 인천근대교육박물관을 건립하자는 제안까지 나온 상황이다. 관계자 일부가 참석하는 극히 요식적인 간담회를 거쳐 학교 이전이 추진된 것은 중대한 문제”라며 “인천시교육청은 지금이라도 당장 기존 계획을 잠정 중단하고, 인천지역사회의 여론을 모아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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