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필패론에 김기현 캠프 비상…안철수 “목표는 1차 1등”

추동훈 기자(chu.donghun@mk.co.kr), 우제윤 기자(jywoo@mk.co.kr) 2023. 1. 2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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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P] 金, 다자구도선 연일 1위
1대1 대결선 金 39.4% 安 49.8%
안철수, 나경원 반사효과에 자신감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재활용센터에서 설 연휴 재활용 쓰레기 분리 작업을 하기 위해 헬멧을 쓰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유력 당권주자로 급부상한 김기현 의원이 ‘결선 투표’ 딜레마로 비상이 걸렸다. 결선투표가 ‘윤심’ 결집을 유도해 친윤 후보에 유리할 것이란 당초 전망과 달리 여론조사에선 안철수 의원에게 연전연패 중이기 때문이다. 친윤 후보 당선을 위한 안전장치가 결국엔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단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친윤계 단일 후보인 김 의원은 새해 들어 지지도가 급등하기 시작하더니 최근 치러진 수차례의 당대표 선호 여론조사에서 1위에 올랐다. 이때문에 어대현(어차피 대표는 김기현)이란 말까지 나왔다. YTN 의뢰로 엠브레인퍼블릭이 22~23일 전국 성인남녀 2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층 784명중 25.4%가 김기현 의원이 당대표로 적합하다고 답해 1위에 올랐다.

반면 당초 1위를 지켜오던 나경원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끝에 2~3위로 미끄러졌고 결국 25일 불출마를 선언하며 레이스를 중단했다. 문제는 나 전 의원이 주춤하며 유력 경쟁상대인 안철수 의원이 반사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점이다. 해당 조사에서 안철수 의원은 22.3%로 오차범위내 2위를 차지해 바짝 추격에 나선 상황이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에 도입된 결선투표가 예상외의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점이 김 의원 캠프에는 골칫거리다. 당초 결선투표가 처음 도입됐을 때만 해도 윤 대통령의 입김이 미치는 ‘윤심’ 후보에게 표 쏠림 현상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 다자구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김 의원이 양자대결 구도에서 안 의원에 연전연패하고 있는 상황이다. 엠브레인퍼블릭 여론조사에서도 양자대결시 안 의원이 49.8%, 김 의원이 39.4%로 안 의원이 오차범위를 벗어나 확실하게 우세를 보였다. 불출마를 선언한 나 전 의원과의 맞대결에서도 안 의원은 52.9%, 나 전 의원이 33.7%로 과반이 넘는 지지율로 안 의원이 승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18~1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층(387명) 대상 양자대결 결과 안 의원이 43.8%로 37.6%를 기록한 김 의원을 오차범위 내에서 따돌린 바 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서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통령실과 나 전 의원 간 갈등으로 중도 성향을 가진 지지층이 친윤 후보인 김 의원 대신 안 의원을 택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김 의원 캠프는 일단 인지도가 높은 안 의원 지지율에 거품이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여론조사는 대중적 인지도와 비례하는 경향성이 있다”며 “100% 당원투표로 이뤄지는 이번 전당대회 특성상 양자대결 구도로 펼쳐지더라도 김 의원 측이 유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캠프 내부적으로는 긴장감이 흐르면서 외연 확장에 힘을 쓰고 있다. 연휴 마지막날 연포탕(연대·포용·탕평) 기자간담회를 열고 캠프 공보팀이 총출동한 것 역시 이러한 긴장감을 보여주는 움직임이란 분석이다.

또 조만간 나 전 의원을 포용하는 행보를 보임으로써 분열된 당심을 모으려는 행보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 안팎의 지지율을 갖고 있던 나 전 의원의 표를 흡수하는 한편 분열을 수습해 중도 성향 당원들의 표심을 잡으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결선 투표의 변수를 제거하기 위해서라도 본선에서 가능하면 과반 득표를 얻겠다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170V 캠프 대회의실에서 열린 2030청년특보단 정책 미팅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반면 안철수 캠프는 기세를 올리고 있다. 안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나 전 의원 불출마에 대해 “판도의 유불리에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저는 처음부터 목표가 1차 선거에서 1등을 하는 것이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안 의원 캠프에 합류한 손수조 대변인도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초반에는 아무래도 지지도가 그렇게 올라가지 않았었는데 확실히 상승세”라며 “YTN 여론조사에서 어떤 후보가 가장 총선에서 도움이 될 것 같으냐라고 국민의힘 지지층에 물었는데 1위를 했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 여부도 두 후보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유 전 의원이 출마할 경우 다자구도로 1차 투표에서 과반이 나오기 더 어려워지고 이 경우 결선에서 김 의원과 안 의원이 맞붙을 경우 안 의원이 유 전 의원의 표를 흡수할 가능성이 높아 안 의원 입장에선 유 전 의원의 출마를 반길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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