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필패론에 김기현 캠프 비상…안철수 “목표는 1차 1등”
1대1 대결선 金 39.4% 安 49.8%
안철수, 나경원 반사효과에 자신감
친윤계 단일 후보인 김 의원은 새해 들어 지지도가 급등하기 시작하더니 최근 치러진 수차례의 당대표 선호 여론조사에서 1위에 올랐다. 이때문에 어대현(어차피 대표는 김기현)이란 말까지 나왔다. YTN 의뢰로 엠브레인퍼블릭이 22~23일 전국 성인남녀 2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층 784명중 25.4%가 김기현 의원이 당대표로 적합하다고 답해 1위에 올랐다.
반면 당초 1위를 지켜오던 나경원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끝에 2~3위로 미끄러졌고 결국 25일 불출마를 선언하며 레이스를 중단했다. 문제는 나 전 의원이 주춤하며 유력 경쟁상대인 안철수 의원이 반사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점이다. 해당 조사에서 안철수 의원은 22.3%로 오차범위내 2위를 차지해 바짝 추격에 나선 상황이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에 도입된 결선투표가 예상외의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점이 김 의원 캠프에는 골칫거리다. 당초 결선투표가 처음 도입됐을 때만 해도 윤 대통령의 입김이 미치는 ‘윤심’ 후보에게 표 쏠림 현상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 다자구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김 의원이 양자대결 구도에서 안 의원에 연전연패하고 있는 상황이다. 엠브레인퍼블릭 여론조사에서도 양자대결시 안 의원이 49.8%, 김 의원이 39.4%로 안 의원이 오차범위를 벗어나 확실하게 우세를 보였다. 불출마를 선언한 나 전 의원과의 맞대결에서도 안 의원은 52.9%, 나 전 의원이 33.7%로 과반이 넘는 지지율로 안 의원이 승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18~1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층(387명) 대상 양자대결 결과 안 의원이 43.8%로 37.6%를 기록한 김 의원을 오차범위 내에서 따돌린 바 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서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통령실과 나 전 의원 간 갈등으로 중도 성향을 가진 지지층이 친윤 후보인 김 의원 대신 안 의원을 택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김 의원 캠프는 일단 인지도가 높은 안 의원 지지율에 거품이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여론조사는 대중적 인지도와 비례하는 경향성이 있다”며 “100% 당원투표로 이뤄지는 이번 전당대회 특성상 양자대결 구도로 펼쳐지더라도 김 의원 측이 유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캠프 내부적으로는 긴장감이 흐르면서 외연 확장에 힘을 쓰고 있다. 연휴 마지막날 연포탕(연대·포용·탕평) 기자간담회를 열고 캠프 공보팀이 총출동한 것 역시 이러한 긴장감을 보여주는 움직임이란 분석이다.
또 조만간 나 전 의원을 포용하는 행보를 보임으로써 분열된 당심을 모으려는 행보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 안팎의 지지율을 갖고 있던 나 전 의원의 표를 흡수하는 한편 분열을 수습해 중도 성향 당원들의 표심을 잡으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결선 투표의 변수를 제거하기 위해서라도 본선에서 가능하면 과반 득표를 얻겠다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 캠프에 합류한 손수조 대변인도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초반에는 아무래도 지지도가 그렇게 올라가지 않았었는데 확실히 상승세”라며 “YTN 여론조사에서 어떤 후보가 가장 총선에서 도움이 될 것 같으냐라고 국민의힘 지지층에 물었는데 1위를 했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 여부도 두 후보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유 전 의원이 출마할 경우 다자구도로 1차 투표에서 과반이 나오기 더 어려워지고 이 경우 결선에서 김 의원과 안 의원이 맞붙을 경우 안 의원이 유 전 의원의 표를 흡수할 가능성이 높아 안 의원 입장에선 유 전 의원의 출마를 반길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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