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구 대기표 받는데만 3시간”… 제주공항 분통 터진 탈출 행렬
25일 낮 12시 제주국제공항 3층 출발 대합실. 항공기 운항이 재개된다는 소식에 승객 1만여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항공사 발권 창구 앞에는 대기줄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100m가 넘어갔다.
서울에서 온 한모(52)씨는 “새벽 4시에 서둘러 제주공항에 도착했고, 3시간을 기다린 끝에 대기표를 간신히 받았다”고 말했다.
한 저비용항공사(LCC) 발권 창구에서는 고성이 오갔다. 대기표 발권을 수작업으로 하는 항공사가 오후 2시가 돼야 예약 가능 여부를 알 수 있다고 안내하면서 고객들의 항의를 받은 것이다.
부산에서 제주여행을 온 강모(62)씨는 “오후 2시까지 기다려도 항공기를 탈 수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다”며 “무작정 기다리라는 말 뿐”이라고 불만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항공사 직원은 “현재 항공기 증편이 수시로 늘어나고 있어 오후 2시 이후에 서울행 항공좌석이 얼마나 더 있을지 솔직히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그래도 질서 유지를 위해 대기표를 나눠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운항이 계획된 항공편은 출발 임시편 41편을 포함해 모두 536편(출발 268편, 도착 257편, 국제선 11편)이다. 국토교통부는 결항편 승객 수송을 위해 김포공항 이·착륙 허가 시간을 26일 오전 1시까지 2시간 연장했다.
이날 오전 8시3분 김포행 제주항공이 승객 128명을 태우고 제주공항을 출발했다. 이에 앞서 청주발 제주항공 7C881편이 오전 7시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그러나 항공기 연결시간 문제로 제주에서 출발하는 항공편 가운데 일부 지연 출발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이날 임시편을 포함해 모두 5만4000여명이 제주를 떠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날 운항할 항공기 중에 결항 항공편이 없으면 지난 24일 발이 묶인 승객 80%는 소화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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