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람의 세계 1위 도전 무대, 타이거 우즈의 텃밭이자 최나연의 LPGA 첫승 추억이 깃든 토리 파인스GC
존 람(스페인)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3연속 우승 도전무대인 토리 파인스GC(파72)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텃밭으로 유명하다. 우즈가 통산 82승 중 8승(메이저 1승 포함)을 거둔 텃밭에서 열리는 이번주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총상금 870만 달러)에서 존 람은 올해 3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특히 91홀 혈투로 펼쳐진 2008년 US오픈은 골프팬들의 기억 속에 지워지지 않는 명승부로 남아 있다. 우즈는 당시 로코 메디에이트(미국)와 72홀을 공동선두로 마친 뒤 다음날 18홀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내지 못하고 결국 연장 19번째 홀에서 서든 데스로 승리를 따냈다. 심각한 무릎 부상으로 다리를 절뚝거리면서도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 우즈의 투혼이 깃들어 있는 곳이 바로 토리 파인스GC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지역에만 자라는 해송 ‘토리 파인’의 이름을 딴 토리 파인스GC는 태평양 바닷가에 절벽을 끼고 조성된 절경으로 골프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남, 북 코스 36홀로 구성돼 있으며 PGA 투어에서는 두 코스에서 예선을 치른 뒤 남코스에서 우승자를 가린다.
국내팬들에게는 지난해 은퇴한 최나연(35)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우승을 이룬 곳으로 기억된다. 최나연은 2009년 토리 파인스GC 남코스에서 열린 삼성월드 챔피언십에서 미야자토 아이(일본)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해 통산 9승(메이저 1승)을 쌓는 발판을 다졌다.
존 람은 타이거 우즈 다음으로 토리 파인스 골프장과 깊은 인연을 만들었다. 2017년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PGA 투어 데뷔 첫 우승을 거뒀고 2021년 US오픈에서는 루이스 우스트이즌(남아공)을 1타차로 물리치고 메이저 챔피언에 올랐다. 람은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첫 우승 이후 2018년 공동 29위, 2019년 공동 5위, 2020년 2위, 2021년 공동 7위, 2022년 공동 3위를 차지했을 만큼 토리 파인스에서 강했다.
최근 6개 대회에서 4승을 거두면서 랭킹 포인트를 쌓은 람은 이번주 세계 1위 탈환을 노린다.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단독 3위 이상 성적을 낼 경우 세계 1위에 올라설 수 있다. 같은 기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리는 DP월드투어(유럽투어) 히어로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총상금 900만 달러)에서 새해 첫 출격에 나서는 세계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성적이 변수가 되겠지만 현재 골프계는 온통 람의 3연승 도전에만 관심을 쏟고 있다.
평소 다른 대회보다 하루 앞당겨 치르는 일정 때문에 여유 시간 없이 3연승 도전 무대에 서는 람은 개막 하루 전 인터뷰에서 “누구나 쉽게 이런 기회를 맞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 성공한다면 매우 큰 영광이겠지만, 지금은 내 경기 계획에만 집중하겠다”며 차분하게 각오를 밝혔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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