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직후 가격 인상 발표…삼다수 1080원·메로나 1200원으로 오른다

설 연휴 직후 업계 점유율 1위 식품제조업체들이 제품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제주개발공사는 제주삼다수 출고가를 다음달 1일부터 올린다고 25일 밝혔다. 인상률은 평균 약 9.8%로 대형마트 판매가 기준 2L 용량은 980원에서 1080원으로, 500mL 용량은 430원에서 480원으로 각각 10.2%, 11.6% 인상될 전망이다.

제주삼다수의 경우 원수를 제주도에서 채취하기 때문에 원수 조달 비용은 거의 들지 않지만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원재료, 운송비 등 제반 비용이 큰 폭으로 올랐다는 설명이다.

특히 생수의 경우 제품이 무겁고 주 소비지와 원수 조달 지역 간 거리가 있기 때문에 제조 원가의 상당 부분을 물류비가 차지한다. 제주개발공사의 가격 인상은 2018년 8월 출고가를 6~10% 인상한 지 5년만이다.

생수시장 점유율 2위 업체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12월 아이시스 출고 가격을 평균 8.4% 인상한 것에 이어 점유율 1위인 제주개발공사까지 가격 인상 결정을 내리면서 나머지 생수업체들도 가격 조정을 검토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생수는 유통업체마다 가격을 달리 책정하는 오픈 프라이스 항목에 포함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실제 마트나 편의점에서 사먹는 가격에는 변동이 없을 수 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자체브랜드(PB) 생수의 경우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자 저항이 심해 곧바로 가격을 높이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전했다.

유가공업체 빙그레는 이날 메로나, 캔디바(이상 75mL) 비비빅, 쿠앤크바(이상 70mL) 등 아이스크림 7종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일반 소매점(편의점을 제외한 일반 슈퍼마켓) 기준으로 1000원에 판매되던 해당 제품들은 1200원으로 가격이 20.0% 높아질 전망이다. 유통 채널과 협의를 거쳐 다음 달부터 가격 인상이 순차 적용된다.

빙그레 관계자는 “아이스크림의 원료가 되는 분유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 에너지 비용 등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제조 원가 부담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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