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눈으로 본 1900년대 한국···영상자료원, 113편 컬렉션 공개

오경민 기자 2023. 1. 2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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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헨리 모리스의 푸티지 모음집 ‘아카이브스 코리아 1930~1940’ 중 한 장면.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1900년대 초부터 1950년대까지 근현대 한국의 모습을 담은 희귀한 영상들이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KMDb) 컬렉션 서비스를 통해 공개된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지난 30여년간 전 세계 10개국 30개곳에서 수집한 자료 113편을 26일 KMDb를 통해 제공하겠다고 25일 밝혔다. 컬렉션은 대부분 1900년대 초반 한반도를 방문한 외국인들이 촬영한 것으로, 당시 한국의 생활상과 민속문화, 자연 경관 및 도시 풍경 등을 생동감 있는 영상으로 볼 수 있다. 서비스는 113편에 대한 연구해제집과 주문형 비디오(VOD) 54편으로 구성됐다. 자료원은 VOD 공개가 허용되지 않는 나머지 영상도 빠른 시일 내 자료원의 영상도서관 등에서 오프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컬렉션은 한상언 영화연구소 소속 석지훈 연구자의 2021년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구성됐다. 석 연구자는 1945년 이전 기록영상 54편과 해방 이후 영상 60편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한국 근현대 영상아카이브와 기존 연구를 종합하고, 다양한 영상 자료와 문헌을 교차 검증해 정보의 정확도를 높였다.

자료원은 주목할 만한 영상 8편을 꼽아 디지털화한 고화질 버전으로 준비하는 동시에 심화 해제도 마련했다. 특히 가장 인상적인 기록물로 제임스 헨리 모리스가 촬영한 푸티지 모음집인 <아카이브스 코리아 1930~1940>을 꼽았다. 2020년 캐나다 유나이티드 처치 아카이브가 수집한 이 영상은 5시간14분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다. 지금껏 공개된 적 없는 희귀한 장면들도 포함하고 있다. 조선 최초의 전차 운행에 관여한 기술자인 모리스는 조선의 외교관, 선교사들과 관계를 맺은 인물이다. 섬세한 시선으로 그 시절 한국을 기록했다. 이화학당 개교 50주년 및 신촌 교사 이전 기념행사, 성균관 문묘 석전 대제 광경, 정동 영국영사관에서의 외국인 교류 활동, 덕수궁과 창경궁의 공원화 사업과 어린이 놀이터의 출현, 금강산 풍경 등이 담겼다. 이 영상은 안내 자막도 제공한다.

김기호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은 “근현대사 영상을 수집·제공하는 경우들이 있지만, 이번 컬렉션만큼 다양한 국가로부터 다양한 주제의 영상을 모아 최선의 화질로 공개하는 경우는 없었을 것”이라며 “원본 필름의 생산 정보, 복사 흔적 등을 추적해 연구 정확성을 높인 것도 전례 없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제임스 헨리 모리스의 푸티지 모음집 ‘아카이브스 코리아 1930~1940’ 중 한 장면.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제임스 헨리 모리스의 푸티지 모음집 ‘아카이브스 코리아 1930~1940’ 중 한 장면.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제임스 헨리 모리스의 푸티지 모음집 ‘아카이브스 코리아 1930~1940’ 중 한 장면.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오경민 기자 5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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