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최초의 공립학교, 창영초 이전 놓고 시민단체 반발

지건태 2023. 1. 2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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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류탄에 몸을 던져 부하들을 구한 고 강재구 소령의 흉상이 세워진 인천 창영초교 이전을 놓고 지역 시민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앞서 인천시교육청은 창영초 이전과 여중신설을 함께 추진하기로 결정하고, 교육부에 중앙투자심사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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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교육청, 문화재로 지정돼 증·개축 불가…이전 불가피
인천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인천칭영초교 구 교사. 인천시교육청 자료사진

인천=지건태 기자

수류탄에 몸을 던져 부하들을 구한 고 강재구 소령의 흉상이 세워진 인천 창영초교 이전을 놓고 지역 시민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오는 30일 창영초 이전을 심의하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앞둔 시점에서 나온 집단 반대 움직임이어서 향후 사업 추진에 미치는 여파에 관심이 모아진다.

인천지역 30여 개 시민단체가 참여한 ‘인천 창영초교 이전사태를 우려하는 시민모임’은 25일 인천시청 기자실에서 학교 이전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공동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입장문에서는 "창영초는 인천근대교육사의 서막을 연 인천 최초의 한국인 공립소학교로 수많은 인재를 배출한 인천교육의 산실이자 인천정신의 원천"이라고 전제한 뒤, "100년도 더 된 인천 최초의 공립학교를 300여m 떨어진 재개발 지역으로 이전하고 그 자리에 여자중학교를 설립한다는 교육청의 계획은 애초부터 역사의식이 결여된 개발우선주의 행정"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인천시교육청은 예정된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부터 스스로 철회하고, 인천근대교육박물관 건립과 인천근대교육사 발간 등을 지역사회와 함께 추진할 것을 공식으로 제안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인천시교육청은 창영초 이전과 여중신설을 함께 추진하기로 결정하고, 교육부에 중앙투자심사를 요청했다. 인근 재개발사업이 추진 중인 금송정비구역과 전도관구역 내 신설학교로 부지로 창영초를 옮기고, 그 자리에 여중을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6년 5670세대가 입주하는 이곳 사업지구에는 정원 760명의 신설 초교가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창영초 재학생 213명도 이곳 신설학교로 재배치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창영초는 문화재로 등록돼 있어 시설 개보수가 불가능한데다, 인근 재개발 사업으로 학생 수가 늘어도 증개축을 할 수 없어 이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1907년 인천공립보통학교로 개교한 창영초는 1919년 인천지역 3·1운동의 발원지였고, 1922년 신축한 구교사는 1992년에 인천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강재구 소령과 미술사학자 고유섭, 극작가 함세덕 등이 이 학교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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