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간 자행된 사기” 우사인 볼트 투자금 157억 증발사건에 FBI 공조
‘번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의 투자금 수백억 원이 사라진 사기 사건과 관련해 자메이카 정부가 미국연방수사국(FBI)에 협조를 요청했다.
미국 AP통신은 25일 “자메이카 최대 금융사기 사건의 조사 책임을 맡고 있는 니겔 클라크 재무장관이 FBI와 이름을 밝히지 않은 여러 국제기관에 공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자메이카 정부는 우사인 볼트가 피해자로 연루된 이번 사기 사건이 무려 13년간 지속돼 왔으며 주로 은퇴자금을 맡긴 노년층을 대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메이카 정부는 아직 정확한 피해규모와 피해자를 모두 파악하지 못했다.
우사인 볼트의 변호사는 자메이카 수도 킹스턴에 본사를 둔 투자신탁 회사에 맡긴 볼트의 투자금 1270만 달러(약 157억원)가 현재 1만 2000 달러(약 1500만원)밖에 남지 않았다고 밝혔다. 볼트 측은 법정으로 가기 전에 이번 주말까지 투자금을 돌려달라고 이 회사에 요청한 상태다.
클라크 장관은 “이번 사건이 주로 노인 투자자들을 비롯해 우리들의 영웅인 우사인 볼트를 상대로 고의적이고, 비정하게 오랜 시간 동안 지속됐다는 점에서 모두가 분노하고 슬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 투자자 외에도 자메이카의 국민건강기금, 농업협회, 국민주택신탁 등 정부기관들도 이 회사에 수백만 달러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자메이카 금융서비스 위원회는 이 투자 회사가 이달초 한 관리자가 사기를 저질렀다고 당국에 자진 신고한 이후 조사를 시작했다.
클라크 장관은 AP통신에 “투자자들의 돈이 어떻게 도난 당했는지, 누가 그로부터 이익을 얻었는지, 누가 이 일에 관여하고 협력했는지 정확히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메이카 정부는 도난 당한 돈으로 추정되는 자금으로 사들인 모든 자산의 몰수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피해자가 우사인 볼트 한 사람이 아닌 다수를 상대로 한 대규모 금융사기 스캔들이라는 점에서 자메이카를 넘어 국제적 파장을 낳고 있다. 자메이카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13년간 지속적으로 자행된 사기 사건이 뒤늦게 드러난 만큼 투자자들의 돈을 되찾기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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