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빅데이터, 신약개발 판도 바꾸네"…K바이오도 주목

황재희 기자 2023. 1. 2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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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제약사들, AI·빅데이터 적극 활용 추세
신약 개발 기간·비용 등 절반이상 단축

[서울=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신약개발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성과를 내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AI·빅데이터를 활용한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와 빅데이터는 신약 개발에 필요한 시간·비용을 줄이기 위한 도구로 쓰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AI·빅데이터를 활용할 경우 신약개발 기간은 10~15년에서 6~7년으로, 개발 비용은 1조~2조원에서 6000억원대로 줄어든다.

통상 유효물질 발굴에만 1년 이상 소요되는데, AI를 도입하면 짧은 시간 안에 여러 화합물을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은 코로나19 백신 개발 과정에서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평균 10.7년이 걸리던 백신 개발 기간을 1년 이내로 단축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내 기업들도 AI·빅데이터로 신약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AI 신약개발 기업이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안전성을 평가하는 임상 1상에 진입하는 성과를 냈고, 기존 제약사는 AI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과 협업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AI 기반 신약개발 기업 파로스아이바이오는 AI로 탐색한 신약후보 물질 ‘PHI-101-AML’로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PHI-101-AML은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로, 파로스아이바이오 AI 플랫폼 ‘케미버스’(Chemiverse)를 활용해 도출한 차세대 표적항암제 혁신 물질이다.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희귀질환치료제로 지정됐으며, 현재 한국과 호주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앞서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유한양행과 AI 기반 KRAS 저해제에 대한 기술이전 및 공동연구개발 계약도 체결한 바 있다. KRAS는 종양 성장과 증식에 관여하는 암 유발 유전자로, 다양한 암종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케미버스를 활용해 KRAS 저해 선도물질 및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유한양행은 전임상과 임상개발 등 사업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다른 AI기반 신약개발 기업 온코크로스는 자사 AI 플랫폼 ‘랩터(RAPTOR) AI’를 통해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랩터 AI는 후보물질이나 기존 개발된 약물에 대한 최적의 적응증을 스크리닝하는 연구개발 플랫폼이다. 온코크로스에 따르면, 랩터 AI로 전사체를 분석해 신약 후보물질이나 기존 약물의 적응증을 빠르게 탐색할 수 있으며 임상 성공 확률을 높이고 신약 개발 기간을 줄일 수 있다.

현재 랩터 AI로 개발한 ‘OC514’의 글로벌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OC514는 근감소증 등 근육질환을 타깃으로 하는 신약후보 물질이다. 온코크로스는 OC514의 임상 1상 시험을 완료한 후 근감소증을 동반한 암 환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2상을 실시할 계획이다.

국내 기업과의 협업도 진행 중이다. JW중외제약과 랩터 AI를 통해 신약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있으며, 대웅제약과는 랩터 AI를 통해 당뇨병 치료 신약 ‘이나보글리플로진’과 특발성 폐섬유증 신약후보물질 ‘DWN12088’의 적응증을 확대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AI기반 신약개발 기업 디어젠도 JW중외제약과 AI 기반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협약을 맺고 디어젠 AI 신약 개발 플랫폼 ‘디어젠 아이디어스’(DEARGEN iDears)을 활용해 JW중외제약이 개발하고 있는 신약후보물질 신규 적응증 탐색에 나섰다.

에이조스바이오는 대웅제약과 자사 AI 플랫폼(iSTAs)을 통한 합성치사 항암 신약 공동연구를 진행한다. 에이조스바이오는 자체 구축한 인공지능 플랫폼을 바탕으로 합성치사 항암 신약 후보 물질을 탐색하고, 대웅제약은 후보 물질에 대한 효능 평가와 임상 개발 등을 담당한다.

업계 관계자는 “AI 신약 개발 시장은 연평균 40%씩 성장하고 있다”며 “기업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양질의 의료데이터에 AI·빅데이터 기술을 접목시키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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