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아카이브, 日 애플 매출 1위…서브컬처 본고장 뚫은 비결은

최은수 기자 2023. 1. 2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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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서비스 2주년 기념 업데이트 효과
앱스토어 매출 1위 오르며 최고 매출 기록 경신
일본 TV 애니메이션 시장 진출도…IP 확장 적극
한국 IP 게임으로는 이례적인 장기 흥행
"일본 흥행세 이어가며 IP 적극 육성할 것"

블루 아카이브 일본 서비스 2주년 키비주얼(사진=넥슨게임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넥슨게임즈가 개발한 ‘블루 아카이브’가 서브컬처 게임 본고장인 일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출시된 지 2년이 지났지만 앱마켓 매출 1위를 기록하며 최고 매출 순위를 경신하고, 현지 애니메이션 시장에 진출하는 등 탄탄한 팬덤을 자랑하고 있다.

2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블루 아카이브는 이날 일본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전날 23위에서 단숨에 1위로 올라서며 역주행 중이다.

이로써 블루 아카이브는 일본에서 종전 최고 매출 순위(앱스토어 2위)를 경신했다. 이번 매출 순위 반등은 지난 24일 오전 일본 서비스 2주년 기념 업데이트를 진행한 효과로 풀이된다. 해당 업데이트를 통해 샬레 탈환 작전을 포함한 ‘메인 스토리의 최종편’이 공개됐고, 2종의 신규 캐릭터가 출시됐다.

이에 더해 인기 캐릭터 ‘미카’의 2주년 한정 모집과 캐릭터 무료 10회 모집, 캐릭터 육성 콘텐츠 보상 3배 캠페인 등 보상도 마련돼 많은 이용자들이 몰렸다.

앞서 넥슨게임즈는 지난 22일 일본에서 진행된 서비스 2주년 기념 생방송에서 업데이트 소식과 함께 블루 아카이브 TV 애니메이션 제작 소식도 발표한 바 있다. 넥슨게임즈는 ‘블루 아카이브’의 지식재산권(IP) 원작사로서 TV 애니메이션 감수를 담당할 예정이다. 한국 서브컬처 게임이 세계 최대 규모의 일본 애니메이션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이례적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에서 팬덤도 두텁다. 서비스 2주년 기념 생방송의 최고 시청자수는 약 6만6000명에 달했으며, 일본 트위터 트렌드 1위를 차지했다

이밖에도 전방위적인 IP 확장에 나선다. 블루 아카이브는 세계 최대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 음원 서비스를 개시하고, 새로운 앨범도 발매한다. 일본 대표 피규어 제조사 맥스팩토리는 메인 캐릭터 피규어를 발표할 예정이며, 일본 최대 애니메이션 굿즈 판매점 ‘애니메이트’와 협업해 ‘블루 아카이브’ 굿즈들을 판매할 예정이다.

세계 3대 눈 축제로 꼽히는 ‘삿포로 눈축제’와도 손 잡았다. 삿포로시, 삿포로관광협회 등으로 구성된 주최측과의 협업을 통해 ‘블루 아카이브’의 눈, 얼음 조각물을 공식적으로 제작, 전시할 예정이다.

블루 아카이브는 넥슨게임즈 MX 스튜디오가 개발한 모바일 서브컬처 게임으로, 지난 2021년 2월 4일 일본 시장에 출시됐다. 청춘 학원물에 밀리터리 판타지를 결합한 이 게임은 밝고 명랑한 스토리와 매력적인 캐릭터가 특징이다. 일본 출시 후 3일 만에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했으며, 곧이어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10위권 내에 진입한 바 있다.

한국 IP가 서브컬처 본고장이자 한국 게임 불모지인 일본에서 이같은 장기 흥행을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매출이 반등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 게임을 개발한 김용하 PD가 유저들 사이에서 '성공한 덕후'로 알려지는 등 서브컬처에 대한 높은 이해와 경험을 갖춘 것이 성공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마비노기부터 큐라레 마법도서관, 포커스 온 유 등 여러 작품을 통해 서브컬처 장르에 관한 깊은 이해도를 갖춘 인물이다.

실제 김 PD는 지난 2014년 '넥슨개발자콘퍼런스(NDC)'에서 '모에'를 주제로 발표해 서브컬처 유저들 사이에서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모에는 특정 작품이나 캐릭터를 단순히 즐기는 수준을 넘어 열렬한 애정을 품게 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일본어 '萌える(모에루)'에서 온 서브컬처 용어다. 그는 유저들이 캐릭터와 교감을 갖는 이유, 캐릭터에게 매력을 느끼는 포인트 등을 제시하며 서브컬처 게임이 갖춰야 할 요소와 나아갈 방향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이에 더해 넥슨게임즈가 꾸준한 신규 콘텐츠 개발과 이벤트, 현지 이용자와 소통 및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선 점도 주효했다. 지난해 7월 16일 일본 출시 1.5주년을 기념한 특별 생방송을 진행했으며, 3만2000여명의 시청자가 방송을 시청한 바 있다. 당시 대규모 업데이트 이후 일본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서 각각 최고매출 순위 2위와 3위를 기록, 일본 서비스 개시 후 최고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러한 IP 확장 시도로 두터운 팬층을 쌓아왔고, 창작자들의 2차 창작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일본 회원제 창작 그림 커뮤니티(2차 창작 플랫폼) ‘픽시브'에 투고된 ‘블루 아카이브’ 관련 투고 작품 수는 12만 건에 달한다. 이는 한국 게임 IP로는 가장 많은 규모다.

넥슨게임즈 측은 "일본서비스 2주년 기념 생방송에서 밝힌 풍성한 업데이트, 다채로운 콜라보레이션 및 이벤트, TV 애니메이션 제작 등의 전방위적인 활동들을 통해 일본시장 흥행세를 이어가겠다"라며 "‘블루 아카이브’ IP도 적극적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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