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회사채 수요예측 ‘참패’···미매각 2조6000억원

김태일 2023. 1. 25. 14:0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해 잇단 금리 인상으로 회사채 미매각 금액이 전년 대비 4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지난해 회사채 미매각율 6.7% 25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2년 공모회사채 수요예측 실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채 미매각 금액은 2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공모 무보증사채 수요예측 금액은 28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0%(11조1000억원) 줄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매각율 6.7%...전년 대비 5.6%p 상승
건수도 19건에서 52건으로 대폭 증가
자료=금융투자협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잇단 금리 인상으로 회사채 미매각 금액이 전년 대비 4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매각율도 6.7%로 같은 기간 5.6%p 상승했다. 채권 평가손실을 우려한 기관들이 참여를 주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회사채 미매각율 6.7%
25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2년 공모회사채 수요예측 실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채 미매각 금액은 2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6000억원)보다 4배 넘게 불어난 결과다. 건수도 19건에서 52건으로, 미매각율도 1.1%에서 6.7%로 눈에 띄게 뛰었다.

특히 A등급 물량에서 1조5000억원(26건) 미매각이 발생해 전체 과반을 차지했다. 미매각율은 24.0%로 AA등급 이상(3.3%), BBB등급(5.9%)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애초에 수요예측도 많이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해 공모 무보증사채 수요예측 금액은 28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0%(11조1000억원) 줄었다. 건수도 같은 기간 35.3%(176건) 감소한 322건을 기록했다. 경쟁률 역시 398.8%에서 230.5%로 대폭 낮아졌다.

등급별 양극화도 심화됐다. AA등급 이상 우량채 비중은 70.8%에서 77.6%로 7%p 가까이 증가하며 주축을 이뤘으나, A등급과 BBB등급은 모두 감소했다. 무엇보다 A등급은 예측금액 5조원에 그치며 전년(9조4000억원) 대비 절반가량 쪼그라들었다. 경쟁률도 133.1%로 같은 기간 331%p 수직 낙하했다. BBB등급은 하이일드 펀드 등 일부 수요가 뒷받침돼 겨우 버텼다.

한-미 금리 격차 축소 및 물가안정을 위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한 해 동안 7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한 영향이 컸다. 발행사 자금조달 비용이 늘고, 기관이 평가손실 우려 탓에 수요예측에 나서지 않으면서 수요와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여기에 레고랜드 사태, 한전채 대규모 발행에 따른 구축효과 등 이어진 악재로 기업들이 발행 시기를 이연하거나 은행 대출이나 기업어음(CP) 등으로 경로를 틀면서 그 흐름이 가속화됐다. 실제 1·4분기 12조2000억원이었던 수요예측 금액은 4·4분기 2조4000억원까지 주저앉았다.

다만 11월말부터 정부가 시장 안정화 조치를 실시하면서 시장 분위기가 개선됐고, 우량채들부터 살아나기 시작했다.

자료=금융투자협회 제공
결정금리 전년比 21.1bp↑

긴축정책 장기화로 공사채 고금리 발행이 이어지며 회사채 결정금리 상향 압력도 커졌다.

그 영향으로 결정금리가 전년 대비21.1bp(1bp=0.01%p) 올랐다. 특히 증권사 리테일 및 하이일드펀드 등이 주요 수요처인 BBB등급에 비해 수요 기반이 약해 신용경계감이 심화된 A등급 결정금리가 이 기간 38.8bp 튀어 올랐다.

단기물 선호가 늘어난 점도 특징이다. 평균 만기가 3.7년으로, 전년보다 0.6년 축소됐다.

업권별 수요예측 참여물량 비중도 달라졌다. 36%를 증권사가 가져갔다. 자산운용사(31%), 연기금(15%), 보험사(10%), 은행(8%) 등이 뒤를 이었다.

금투협 관계자는 “2021년엔 운용사가 40%를 차지하며 가장 높았으나, 지난해 채권금리 상승으로 안정적 이자수익을 얻기 위한 개인 투자가 확대되며 증권사 비중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회사채 #금투협 #공모회사채 #미매각 #우량 #비우량 #회사채수요예측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