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 데뷔 경기 최소 출전은 박정현 그리고 양준석

이재범 입력 2023. 1. 2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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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울산/이재범 기자] “우리가 기다리는 것보다 본인도, 트레이너도 기능적으로 괜찮다고 했다. 빨리 코트에 적응할 시간도 필요하다.”

지난해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에 지명된 양준석은 지난 22일 전주 KCC와 경기에서 4분 43초 출전해 3점슛 1개 시도와 파울 2개라는 기록만 남기며 데뷔 경기를 치렀다.

양준석의 4분 43초 출전은 역대 드래프트 1순위 가운데 박정현의 2분 53초에 이어 두 번째로 적은 시간이다.

창원 LG는 24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와 맞붙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저스틴 구탕이 화두에 올랐다.

조상현 LG 감독은 구탕의 수비를 아쉬워한 뒤 “양준석이 들어와서 그런 부분을 빨리 (해결)해줄 수 있다”고 했다. 자연스럽게 양준석으로 화제가 전환되었다. 조상현 감독이 양준석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양준석이) 12월 26일 합류해서 3주 정도 같이 훈련하고 D리그도 출전했다. KCC와 경기를 뛰는 걸 보니까 아직 멀었다고 느꼈다. 몸 상태가 (실전에서) 직접 부딪히는 걸 보니 (훈련과는) 다르구나 싶었다.

우리끼리 5대5 훈련을 할 때 패스도 나가고, 이재도가 가지지 않은 패스 센스가 확실히 있구나 느꼈다. KCC와 경기에서는 실전에서 부딪히니까 감각이 더 있어야 되겠구나라고 여겼다. 일단 출전선수 명단에 올려서 조금 더 익숙해질 수 있게 만들어줘야 한다.

기능적으로는 트레이너에게 보고 받기로는 어느 수준으로 올라왔다고 했다. 제일 불안한 건 다시 부상이 나올까봐 걱정이다. 실전에 나가서 본인 욕심 때문에 자신도 모르는 부상이 나올 수 있다. 자기 몸은 안 되는데 자기는 (몸이) 될 거 같고 그런 부분이 걱정이 된다. 분명히 재능은 확실히 있다. 5대5에서 패스 나가는 타이밍이나 픽게임에서 반대까지 본다. 지켜봐야 한다.”

조상현 감독이 생각하는 양준석의 기대치는 어느 정도일까?

“본인하기 나름이다. 빨리 적응해야 한다. 준석이에게 제일 강조하는 게 우리는 수비를 먼저 해야 하는 팀이고, 공격은 그 다음이다고 한다. 트랜지션에서 좋게 파생이 될 거다. 2대2 플레이에서 패스 나가는 거나 그런 걸 보면 (괜찮은데) 외국선수와 조합 등 적응이 문제다.

김승현이 그렇게 할 줄 몰랐다. (마르커스) 힉스라는 좋은 외국선수를 만났다. 그런 부분도 생각한다. 단기간을 보는 게 아니라 우리도 길게 보고 미래라고 생각했다. 여름에 한 번도 나와 운동을 안 했다. 그런 부분이 나랑 맞는 것도 없다. 이제 한 달 (훈련)했는데 D리그 경기를 뛴 것밖에 없다. 적응을 시켜주려고 출전선수 명단에 넣었다.”

양준석은 연세대 재학 시절 무릎 부상을 당했다. 드래프트 이후 바로 팀에 합류하지 않고 재활에 집중했다. 양준석을 제대로 활용하는 건 이번 시즌이 아닌 다음 시즌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넉넉하게 재활 기간을 줬고, 양준석은 이 덕분에 다음 시즌 신인왕 수상 자격을 갖는다.

다만, LG는 어떤 팀인가? 지금까지 제대로 된 프랜차이즈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는 팀이다. 물론 현주엽, 조성원, 조상현 감독으로 이어지는 LG 출신 감독들이 지휘봉을 연이어 잡았지만, 이들도 LG에서 오랜 기간 선수 생활을 하지 않았다.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뽑았던 선수와 재계약한 사례도 거의 없다. 자유계약 선수 자격만 얻으면 다 떠난다.

양준석은 프랜차이즈 선수로 제대로 키워볼 수 있는 선수다. 그렇다면 데뷔 경기부터 팬들의 주목을 받으며 뛸 수 있게 만들어줄 필요도 있었다.

역대 1순위 가운데 데뷔 경기 최다 득점(27점) 기록을 가진 조상현 감독은 양준석을 1순위답게 데뷔시킬 수 있지 않았냐고 묻자 “우리가 기다리는 것보다 본인도, 트레이너도 기능적으로 괜찮다고 했다. 빨리 코트에 적응할 시간도 필요하다. 김준일도 10월까지 (뛸 수 있는 몸 상태를) 맞춘다고 했는데 정작 12월 중순부터 컨디션이 올라왔다”며 “준석이와 미팅을 많이 하는데 본인이 괜찮다면 출전시간을 조금씩 주면서 빨리 적응을 시켜야 한다. 어쨌든 실전 적응이 되어야 한다. 매일 연습 경기만 한다고 해도 실전에서 조금... KCC와 경기가 끝나고 물어보니 정신 없었다고 하더라. 그런 게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다는 거다”고 했다.

양준석은 KCC와 경기에서 2쿼터 막판 38-28로 앞설 때 이재도와 교체로 처음 KBL 코트를 밟았고, 4쿼터 중반 77-55로 앞설 때 구탕과 교체로 다시 출전 기회를 받았다.

양준석은 그렇게 4분 43초를 뛰었다. 2019년 드래프트 1순위 박정현의 2분 53초 다음으로 적은 출전시간이다.

박정현도 LG 소속이다. LG는 1순위로 뽑은 두 선수를 가장 적은 시간 출전으로 데뷔시켰다.

LG는 양준석이 최대한 재활에 전념할 수 있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원했다. 적응을 위한 이른 데뷔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렇지만, 프랜차이즈라고 할 수 있는 선수가 한 명도 없는 LG가 미래라고 여기는 양준석을 1순위답게 데뷔시켰는지 한 번 고민을 해볼 필요가 있다.

#사진_ 점프볼 DB(정을호, 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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