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서 10억 하락 거래 나왔다...도대체 어느 아파트길래
2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전용면적 72㎡는 지난 10일 27억6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지난해 5월 최고가(37억원)와 비교하면 10억원 가까이 내렸다. 물론 이 매물은 33평 배정과 42평 배정으로 성격이 다르지만, 43평 배정도 30억원선이 깨진 뒤 좀처럼 회복이 이뤄지지 않는 분위기다. 33평 배정의 현재 호가는 24억원 수준이다.
이 아파트는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이다. 덩치가 큰 만큼 건설사들이 구역을 네 개로 나눠 시공하고 있다. 1·2·4주구에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가 들어서고, 3주구에 ‘프레스티지 바이 래미안’이 자리 잡게 된다.
대단지 아파트 국민평형도 몸값을 낮췄다.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31억원에 등기를 정리했다. 지난해 11월 직전가(36억5000만원)와 지난해 5월 최고가(39억원)를 모두 밑돈다.
‘반포자이’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34억8000만원에 팔렸다. 지난해 5월 최고가(39억원) 대비 4억2000만원 빠졌다. 전세가격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20억선을 지켰던 보증금 규모는 현재 12억원에서 14억원 사이까지 줄어들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관심이 집중됐던 전용 59㎡의 5억원대 신고 건은 서울시의 장기전세임대주택으로 추정된다. 지난 8일과 17일에 이어 19일에 이르기까지 5억8653만원짜리 전세 거래가 연이어 체결됐는데, 장기전세주택 20가구의 첫 입주 예정일이 지난 2020년 10월이었던 만큼 재계약 시기와 맞물린다는 설명이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고금리 부담에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간헐적으로 급급매만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강남권에는 고가주택이 많은 만큼 매매가격 내림세가 가팔라 보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공급물량 앞에 장사 없다는 말처럼 집값이 급등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일부 서울지역(강남·서초·송파·용산구)에 한해 부동산 규제가 여전하고 기준금리 수준이 정점을 찍은 것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4단지를 재건축한 ‘개포프레지던스자이’(3375가구)가 집들이를 시작한다. 오는 5월에는 대치동 ‘대치푸르지오써밋’(489가구)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오는 11월에는 메머드급인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6702가구)가 공급된다.
오는 6월에는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한신13차아파트를 무너뜨리고 지은 ‘르엘 신반포 파크애비뉴’(330가구)와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자리에 우뚝 선 ‘래미안 반포 원베일리’(2990가구)가 입주자들을 환영한다. 오는 11월 반포동 신반포15차아파트를 대신할 ‘래미안 원펜타스’(641가구)도 이삿짐 차량들을 맞이하게 된다.
복수의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강남으로 넘어오고 싶은데 진입 장벽이 높아 접근하기 어려웠던 수요자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라며 “입주장이 시작되면 전세 물건이 경쟁적으로 쏟아지기 때문에 시세에 비해 낮은 금액에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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