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원정 골프에 성추문까지… 흔들리는 천년 고찰 해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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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팔만대장경이 있는 우리나라 천년 고찰 해인총림 해인사(경남 합천)가 주지 스님의 성추문 등 일부 고위 간부 승려의 범계 행위를 둘러싸고 크게 흔들리고 있다.
해인사 정상화를 촉구하는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해인사 최고 원로인 '방장' 스님이 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는 등 내홍이 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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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팔만대장경이 있는 우리나라 천년 고찰 해인총림 해인사(경남 합천)가 주지 스님의 성추문 등 일부 고위 간부 승려의 범계 행위를 둘러싸고 크게 흔들리고 있다.
해인사 정상화를 촉구하는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해인사 최고 원로인 ‘방장’ 스님이 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는 등 내홍이 격화하고 있다.
최근 해인사는 주지 현응 스님의 비구니와의 염문설 등 성추문에 이어 일부 고위 간부 승려들의 안거 기간 태국 원정 골프 등 행위로 지탄을 받으며 도마에 오르고 있다.
비대위는 상황이 이런데도 해인사 방장 등 원로 스님들은 뒷짐만 지며 사태를 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찰의 주지를 방장 스님이 정하기 때문에 현응 스님을 주지로 천거한 방장 원각 스님에게도 당연히 그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또 방장 스님이 이 사태에 대해 방관하는 이유가 임기 10년의 방장 스님을 추천한 인물들이 최근 물의를 빚었던 스님들이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성공 스님은 “해인사는 방장 스님 개인 사찰이 아니다”면서 “방장 스님은 현응 스님의 행위를 인지하고도 사태가 이 지경이 되도록 방치한 잘못을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제를 조용히 해결하고자 했던 비대위의 정중한 면담 요청조차 묵살하고 지금까지도 범계자들을 비호하고 있으며, 역으로 허위사실까지 유포하고 있다”며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서 비판 현수막을 달았다고 산문출송 시키는 이런 천박하고 ‘웃픈’(우습지만 슬픈) 현실 앞에 할 말을 잃고 헛웃음만 나올 뿐”이라고 성토했다.
성공 스님은 “방장 원각 스님은 여러 스님 반대에도 현재 현응 스님을 주지에 추천해 총림 위상을 땅바닥에 떨어지도록 실추시킨 그 죄업을 부처님 앞에서 사죄해야 한다”며 “해인사 1200년 역사를 망가뜨리려고 하느냐. 더 이상 망신사지 말고 방장직을 내려 놓으시라”고 규탄했다.
성공 스님은 해인사 정상화를 촉구하며 비판 현수막을 달았다가 현응 스님과 함께 산문출송(山門黜送·절에서 쫓겨나는 조치)됐다.
하지만 전대미문의 범계승에게 처분되는 산문출송이 자신에게도 똑같이 적용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해인사는 논란이 확산하자 지난 19일 참회문을 발표했다.
해인사는 “해인총림과 불교계 위상을 크게 추락시키는 일이 발생했다”며 “해인총림 사부대중은 모든 종도와 국민 앞에 진심으로 두 손 모아 합장하며 참회문을 올린다”고 밝혔다.
태국 원정 골프 논란 당사자인 A스님은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죄송하다”고 짧게 말했으며, 또 다른 B스님과 현응 스님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해인사 참회문 발표 후에도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비대위 반발 수위는 높아지면서 해인사 주지 성추문 등 파문은 계속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합천=강승우 기자 ks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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