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온 日 아이돌 미치에다 슌스케 “천년남돌? 부끄럽다”
“한국어를 조금 공부하고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미치에다 슌스케입니다. 여러분 만나서 기뻐요!”
카메라 플래시가 팡팡팡 터졌다. 미치에다 슌스케(21)는 안 그래도 빛나는 외모였다. 일본 7인조 보이그룹 ‘니나와단시’에서 비주얼을 담당하는 그가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이하 오세이사)’의 주연 배우로 25일 서울에서 내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팬 수백 명이 지르는 환호성이 상영관 안까지 들렸다. 미치에다는 “꼭 1년 전 첫 리딩을 한 이 영화가 한국에서 곧 100만 관객을 돌파한다니 실감나지 않는다”며 “따뜻한 환대와 함성에 감사하다”고 했다.
‘오세이사’는 자고 일어나면 전날의 기억을 모두 잃어버리는 마오리(후쿠모토 리코)와 같은 학교 남학생 도루(미치에다 슌스케)의 가슴 시린 로맨스다. 국내에선 10~20대 여성 관객들로부터 “울음이 멈추질 않는다” “나의 인생 영화” 같은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일본 실사 영화 중 1999년 ‘러브레터’가 세운 한국 최고 흥행 기록(115만명)에 도전하고 있다.
“원작 소설부터 영화까지 한국에서 사랑받는 작품에 출연하게 돼 행복하고 제작진과 팬들께 감사한 마음이다. 이렇게 많은 분이 공항부터 영화관까지 찾아와 응원해줄 줄은 몰랐다. 슌스케라는 인간을 향한 따스함을 피부로 느꼈고, 언젠가 니나와단시로 서울에서 라이브 공연을 하고 싶다.”
영화 속 배역과의 공통점은 60%쯤 된다고 했다. 미치에다는 “요리나 집안일은 잘 못하지만 남을 위해 뭔가 하려는 마음은 내게도 꽤 있다”며 “쌓아온 마음이 시각적으로 폭발하는 불꽃놀이 장면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현실에서 이런 사랑이 가능한지 묻자 “마오리처럼 긍정적이고 강한 마음을 가진 여성, 도루처럼 헌신적이고 멋진 남성이 어딘가 있을 것”이라며 “어렵지만 충분히 가능한 로맨스”라고 답했다.
이 영화는 일본에서도 10~20대 여성에게 인기를 모았다. “인생에서 10대는 굉장히 반짝이면서도 순식간에 끝나는 시기다. 투명하면서도 드라마틱한 그 세계관이 영화에 들어 있다고 생각한다”고 그는 말했다. ‘천년남돌(천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남자 아이돌)’이라는 별명이 있다고 하자 “굉장히 감사하면서도 입에 담기 부끄러운 단어”라며 환하게 웃었다. 카메라 플래시가 또 한번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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