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공간의 심리적 재해석…더블하이트, 서재정 개인전

김일창 기자 2023. 1. 25.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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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하이트갤러리는 오는 2월26일까지 서재정 개인전 '네모 속 육면체와 사각형'을 연다고 25일 밝혔다.

서재정은 건축물의 기둥, 계단, 아치 등과 같은 구조들을 하나의 공간과 다른 공간을 이어주는 상상의 매개체로 보고 이를 모티브로 자신이 경험한 건축공간을 심리적인 공간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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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 속 육면체와 사각형' 2월26일까지
서재정 개인전 포스터. (더블하이트 갤러리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더블하이트갤러리는 오는 2월26일까지 서재정 개인전 '네모 속 육면체와 사각형'을 연다고 25일 밝혔다.

서재정은 건축물의 기둥, 계단, 아치 등과 같은 구조들을 하나의 공간과 다른 공간을 이어주는 상상의 매개체로 보고 이를 모티브로 자신이 경험한 건축공간을 심리적인 공간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한다.

작품 속 공간들은 여러 시점과 차원이 중첩된 듯 현실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모습으로 표현돼 있는데, 이는 작가가 다양한 건축장소들을 방문하며 영감을 받은 공간적, 구조적 모티브들과 과거의 기억이나 경험, 신체적 감각들이 호응하면서 그 공간에 대한 경험을 새롭게 인식하고 재구성하기 때문이다.

서재정은 전형적인 캔버스의 형태를 벗어난 '쉐이프트 캔버스'(Shaped Canvas)를 만들고 이를 조합하며 평면과 입체 사이의 경계를 달리 바라보기도 하고, 실재하는 건축적 구조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거나 해체해 공간을 확장하거나, 반대로 화면 안으로 파고들며 비현실적인 공간을 만들기도 한다.

이런 공간은 시지각적인 인지를 넘어 개인의 경험과 상상을 대입하도록 이끌어 심리적인 공간을 형성한다.

이번 전시는 육면체를 모티브로 한 세 점의 대형 캔버스 작품 '불확정성 유기적 공간' 시리즈와 '유연한 공간' 시리즈의 캔버스 작품 세 점, 그리고 드로잉 작품 세 점을 함께 선보인다.

네 개의 변을 가진 도형을 뜻하는 '네모'와 '사각형', 그리고 이 도형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육면체'가 하나의 화면 안에 불가능한 구조로 담겨있는 것을 언어 유희적으로 풀어낸 전시제목처럼 작품 속 공간은 단순히 구조와 공간에 대한 가시적 해석만을 따르지 않는다.

주어진 꼭짓점과 면과 선의 개수는 정해져 있지만 보는 이들마다 발견하고 인지하게 되는 구조와 공간은 변화무쌍하고 무한하다. 견고한 구조물들은 유기적인 흐름 속에 불가능한 교차점을 만들고 물리적인 공간은 유연하고 자유분방하게 그 모습을 바꾼다. 이 공간들은 비어있음에도 충만하기도 하고, 때로는 분명하지만 매우 모호하기도 하다.

추상에 가깝도록 단순화된 면과 선, 그사이 숨어 있는 수많은 공간의 층들, 이를 회상적으로 감상하게 하는 차분하고 온화한 톤의 그린과 블루, 작가가 감각한 공간과 구조의 변주를 천천히 눈으로 좇아가다 보면 어느새 보는 이들 각자가 고유하고 사적인, 명상적인 공간과 조우하게 된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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