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회고록서 "북미 정상회담 중 인도-파키스탄 핵전쟁 날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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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발간된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 행정부 시절 공개되지 않은 뒷이야기를 폭로한 회고록이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2019년 2월 27~28일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참석차 베트남 하노이에 머물던 중에 한 인도 고위 당국자로부터 '파키스탄의 핵 위협' 관련 긴급 전화를 받고 위협을 저지하기 위해 진땀을 흘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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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사우디·북한 관계 '긍정적'…"시진핑 칭찬은 못마땅"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24일(현지시간) 발간된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 행정부 시절 공개되지 않은 뒷이야기를 폭로한 회고록이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전 장관은 이날 회고록 '한 치도 물러서지 말라, 내가 사랑하는 미국을 위한 싸움'(Never Give an Inch, Fighting for the America I Love)을 통해 재임 시절 비공개 일화들을 공개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2019년 2월 27~28일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참석차 베트남 하노이에 머물던 중에 한 인도 고위 당국자로부터 '파키스탄의 핵 위협' 관련 긴급 전화를 받고 위협을 저지하기 위해 진땀을 흘렸다고 전했다.
그는 인도 고위 당국자로부터 "파키스탄이 공격을 위해 핵무기 준비를 시작했고 (이에 맞서) 인도는 자발적 핵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는 제보 전화를 받았다며 "아무것도 하지 말고 우리에게 이 문제를 정리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후 미국 외교관들은 인도와 파키스탄에 '양국이 핵무장을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설득했고 그는 "다른 어떤 나라도 그날 밤 (핵 공격 관련) 끔찍한 결과를 피하고자 우리가 했던 일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인도는 파키스탄에 이어 1998년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양국 접경지역인 카슈미르는 '남아시아의 화약고'가 됐다.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은 이 지역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곳'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2019년 2월14일 카슈미르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인도 예비군 41명이 숨지면서 양국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인도 당국은 테러 배후자로 파키스탄을 지목, 보복 명령을 내렸다. 인도 공군은 북미 정상회담 하루 전인 26일 카슈미르 바라코트 소재 극단주의 테러단체 '자이시-에-무함마드'(JeM)에 폭탄을 투여해 300여명을 사상했다.
회고록에 따르면 폼페이오 전 장관 역시 카슈미르 테러의 배후로 파키스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그는 파키스탄 실질적 국가 지도자로 군림하던 카마르 자베드 바좌 군 최고사령관과 대화했다고 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2018년 10월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반정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살해 배후로 지목된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트럼프 전 대통령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친밀한 관계를 들어 트럼프 정부가 왕세자를 비호한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그는 트럼프 정부와 사우디 관계는 "언론을 도살장의 채식주의자보다 더 화나게 했다"고 했다.
그는 "카슈끄지가 '기자'였기 때문에 당시 언론은 이 사건을 강하게 비난했다"며 "카슈끄지는 사우디 왕가를 용감하게 비판한 순교자가 아니다. 사우디의 '밥 우드워드'가 아니고 왕위 쟁탈에서 패배한 세력을 지지한 활동가였을 뿐"이라고 밝혔다.
'중국 매파'로 알려진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기 중국산 의료 장비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공산당이 코로나19에 잘 대처하고 있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칭찬한 데 대해 달갑지 않았다"고도 했다.
이 밖에도 2018년 3월30일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자격으로 처음 방북해 김 위원장과 대화한 상황을 소개하며 당시 김 위원장이 중국공산당으로부터 자기 보호를 위해 주한미군이 필요하다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을 옹호하며 북한과 협상에 있어서 중국의 영향력을 문제삼았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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